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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이전 반발 수위 높이는 금감원 노조…“국가 핵심 인프라, 현장에 있어야”

매일경제-증권 · 2026-08-24 14:50 ·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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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엔 예보 노조와 청와대 앞 공동 기자회견 금감원 구성원 85.6% 이직 고려 40세 미만 92.5%·변호사 94.2% 금융감독원 노동조합이 정부의 지방이전 추진에 맞서 집단행동에 나섰다. 24일 오전 예금보험공사 노조와 공동 기자회견을 연 데 이어 오후에는 금감원 본원에서 비공개 결의대회를 열고 내부 반대 의지를 모았다. 금감원·예보 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두 기관을 2차 지방이전 대상에서 제외해 달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지역균형발전의 필요성과 별개로 금융안정과 소비자 보호를 담당하는 기관의 입지는 기능과 업무 특성을 우선해 판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금감원 노조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지방이전 반대를 위한 비공개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오전 공동 기자회견이 정부를 향한 외부 행동이라면 오후 결의대회는 금감원 구성원들의 반대 의사를 결집하는 내부 행사다. 이전 논의가 계속되면 다른 대상 기관 노조와 연대하는 등 추가 대응에도 나설 방침이다. 노조는 금융회사 본점뿐 아니라 금융당국과 법무·회계법인, 정보기술 전문기관 등 감독 업무에 필요한 인프라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는 점을 반대 근거로 들었다. 검사·감독기관이 금융 현장과 물리적으로 멀어지면 금융사고나 시장 불안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의사결정이 지연되고 피해가 금융소비자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주장은 앞서 이찬진 금감원장이 앞서 공개적으로 밝혀온 입장과도 맞닿아 있다. 이 원장은 지난 3월 기자간담회에서 금융회사와 자본시장을 감독하는 현장이 서울·수도권에 집중돼 있다며 “감독하는 자들이 현장을 떠난다면 되게 우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6월에도 “현장 감독기관이 현장을 떠나 어디로 가겠다는 것인지에 대한 문제의식은 지금도 유효하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전문인력 이탈 가능성도 금감원 노조가 내세우는 핵심 반대 논리다. 노조가 지난 18~20일 구성원 15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지방이전 시 이직을 고려하겠다는 응답이 85.6%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적극적으로 이직을 고려한다는 응답은 69.7%였다. 젊은 직원과 전문자격 보유자의 이직 의향은 더욱 높았다. 만 40세 미만은 92.5%가 이직을 고려한다고 답했고, 적극적으로 고려한다는 비율도 82.5%에 달했다. 이직 고려 응답은 회계사 90.6%, 변호사 94.2%로 나타났다. 금감원 노조는 금감원의 검사·제재와 분쟁조정 업무를 맡는 실무진 가운데 회계사·변호사·계리사 등 전문인력이 적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들이 조직을 떠나면 장기간 축적한 감독 경험과 전문성을 단기간에 대체하기 어렵고 소비자 보호 기능도 약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맞벌이와 자녀 양육 부담이 큰 젊은 직원에게 이전 비용이 집중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배우자의 직장과 주거, 출산·육아 문제로 가족 전체가 함께 이주하기 어려운 만큼 지방이전이 이직이나 가족 별거, 경력 단절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다. 김상우 금감원 노조위원장은 “국가 핵심 인프라는 기능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 현장에 있어야 한다”며 금감원 이전이 금융산업의 경쟁력과 소비자 보호에 미칠 영향을 먼저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위원회 등 중앙행정기관의 지방이전 방안이 이르면 25일 국무회의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금감원과 예보를 비롯한 개별 기관의 이전 대상 포함 여부와 발표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