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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쉬워졌다더니”…시중은행 ‘선별대출’ 여전, 인뱅은 주택대출 출격

매일경제-경제 · 2026-08-24 13:20 ·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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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목표를 기존 1.5%에서 3.0%로 높이면서 대출 문턱이 낮아질 것이란 기대가 나왔지만 은행권 창구에서는 여전히 ‘선별 대출’이 이어지고 있다. 일반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신용대출은 자체 규제를 유지하면서 집단·잔금대출에 대출 여력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들은 그동안 준비해온 주택 관련 대출 상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이달 1~20일 일평균 주담대 승인액은 2880억원으로 전월보다 11.6% 감소했다. 가계대출 총량 목표가 두 배로 높아졌지만 일반적인 주택구입 목적 대출의 문턱은 여전히 높은 셈이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주택구입 목적 주담대 한도를 3억원으로 제한했다. 하나은행은 대출모집인을 통한 신규 주담대와 전세대출 접수를 11월 실행분까지 중단했으며, 우리은행도 영업점당 주담대와 전세대출 월별 판매 한도를 기존 30억원에서 10억원으로 낮췄다. 신용대출도 비슷한 흐름이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20일 기준 109조7462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71억원 감소했다. 신용대출 잔액이 전월 말보다 줄어든 것은 4개월 만이다. 반면 집단대출은 빠르게 늘고 있다. 5대 은행의 집단대출 잔액은 지난 20일 기준 148조9823억원으로 7월 말 148조2425억원보다 7398억원 증가했다. 지난 3월 말부터 7월 말까지 넉 달 동안 2조2648억원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이달 들어 증가 속도가 한층 빨라졌다. 같은 가계대출 안에서도 공급 속도가 다른 것은 금융당국이 늘어난 대출 여력을 실수요자와 주택공급 관련 자금에 우선 활용하도록 한 영향이 크다. 앞서 금융당국은 8·13 대책을 통해 이주비·중도금·잔금대출 등 집단대출 공급을 우선 확대하도록 했다. 실제 서울 서초구 ‘디에이치방배’에서는 잔금대출 공급이 빠르게 늘었다. 5대 은행은 기존 은행별 1000억원씩 총 5000억원이었던 잔금대출 한도를 20~21일 이틀간 총 1조5000억원으로 확대했다. 이런 가운데 인터넷은행들은 주택대출 상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다음달을 목표로 분양잔금대출 상품을 준비 중이고, 토스뱅크도 연내 첫 주담대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다만 인터넷은행들도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한도는 당장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지 않고 있다. 토스뱅크는 신용대출 최대 한도를 기존 3억원에서 1억원으로, 신규 마이너스통장 최대 한도를 1억5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각각 낮췄다. 카카오뱅크도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2억4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축소했고, 케이뱅크는 신규 마이너스통장 개설을 중단한 상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가계대출 총량 확대 효과는 대출 빗장이 일제히 풀리는 것보다 은행들이 한정된 대출 여력을 어디에 배분하느냐가 달라지는 데서 먼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며 “일반 주담대는 여전히 신중하게 관리하는 대신 집단·잔금대출을 늘리고, 인터넷은행도 기존에 준비하던 주택대출 상품을 내놓으면서 하반기 은행권 대출 경쟁은 총량 자체보다 상품별·은행별로 차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권 전체의 연간 가계대출 공급 여력은 기존 약 30조원에서 50조원대 중반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추가 여력은 약 26조~30조원으로 추산된다. 금융당국은 각 금융회사의 기존 대출 증가 규모와 올해 실제 취급 실적, 향후 자금 수요 등을 고려해 회사별 가계대출 목표를 조정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