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GDP의 15%’ 막대한 경상흑자 감상법[경제 인사이트]
아시아경제-경제 · 2026-08-24 10:50
·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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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개발연구원(KDI)는 지난 19일 발표한 ‘경제전망 수정’에서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를 올해 3597억달러, 내년 3562억달러로 제시했다. 지난 5월 전망치보다 각각 1207억달러, 1425억달러나 상향조정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약 15%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수치다.
지난 10일 국제금융센터가 집계한 해외 주요 투자은행(IB) 8곳이 제시한 올해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도 평균 14.7%로 크게 다르지 않다. 씨티는 지난달 5일 보고서에서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4050억달러,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이 18.5%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KDI 기준 올해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 3597억달러가 어느 수준인지 가늠하기 어려울 것이다. 원·달러 환율 1400원 기준으로 503.6조원이다. 올해 정부 예산안이 727.9조원이니까 정부 예산의 70%에 달한다.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 15%가 어느 수준인지 가늠하기 어려울 것이다. 미국이 환율조작 심층분석 대상 국가로 지정하는 3가지 기준 중 하나가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 3% 이상’이다. 3%만 넘어도 ‘환율을 조작해 경상수지 흑자를 지나치게 늘렸다’고 의심하는데 무려 15%라니.
경상수지 흑자가 많으면 마냥 좋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보통 경제학 이론에서는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이 ±3% 이내가 적정하다고 본다.
국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있지만 대외경제만 따지자면, 경상수지 흑자가 너무 많을 경우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인해 수출경쟁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2000년대 후반 조선업 호황과 조선업체들의 선물환 매도, 그로 인한 원화 강세와 이를 막기 위한 외환당국의 강력한 개입(당시 원·달러 환율 1100원 안팎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필사적이었다) 등 어려움을 상기하면 쉽게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또 보통 경상수지 흑자로 인해 외환보유액이 늘어나는데 외환보유액 운용 비용이 든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비상 상황에서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는 대외 균형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11개월만에 1400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불과 2개월 전만 해도 1550원 수준이었는데,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가 없었다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여러가지 원화 약세 요인을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가 막아내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임기 동안 총 5500억달러를 미국에 투자하기로 했는데, 작년에만 해도 협상 과정에서 환율 불안 해소를 위해 미국이 통화스와프를 체결해줘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왔었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 경제 불안과 최근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해외 투자 증가 등 원화 절하 압력을 상쇄하고 있기도 하다.
문제는 앞으로다. 내년에도 3500억달러에 달하는 경상수지 흑자가 예상된다면, 지금의 균형이 유지될 수 있을까. 또다른 변수가 나타날 수 있지만, 앞으로의 흐름은 원화 절하에 대한 걱정보다는 원화 절상에 대한 우려 쪽으로 기울 수 있다.
해외에서는 미국, 일본과 유럽 선진국들의 국채금리 상승 문제가 있다. 지속적인 대규모 재정적자와 미국-이란 전쟁 장기화로 인한 인플레이션 때문에 쉽게 풀릴 수 없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달러 약세 요인, 원·달러 환율 하락 요인이 된다.
미국은 대규모 재정적자와 국가부채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없다. 해결 능력이 있는지도 의문이다. 미 재무부 입장에서는 국가부채 증가를 막을 수는 없는데, 미국 국채금리 상승은 용인할 수 없다. 지난 19일 국채 바이백을 발표했지만 미봉책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올려야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케빈 워시 Fed 의장이 그런 결정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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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우리가 모셔"…日기업이 7조원 베팅...어쨌든 현재 여러가지 국내외 경제상황을 고려하면, 아직은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를 편안한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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