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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민간 향하는 금융 엘리트…'세종행' 기로 금융위·금감원, 5년간 600명 짐쌌다

아시아경제-경제 · 2026-08-24 10:35 ·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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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실…5년간 금융위·금감원 611명 퇴직 금감원 3·4급 취업심사 최근 5년 91명…직전 5년의 7배 25일 금융위 세종 이전안 심의…"잔류 유인 약화·엑소더스 우려" 금융당국에서 최근 5년간 600명이 넘는 인력이 조직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저연차 직원뿐 아니라 금융정책과 감독 실무의 '허리'인 과장·팀장급 중간 간부의 이탈도 두드러졌다. 과중한 업무와 민간보다 낮은 보수, 승진 적체로 조직에 남을 유인이 약해진 가운데 25일 국무회의에서 금융위원회 세종 이전 방안이 안건으로 상정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핵심 인력의 '민간 엑소더스'가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책·감독 '허리'도 떠난다…민간 향하는 금융 엘리트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위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2025년 두 기관 퇴직자는 총 611명으로 집계됐다. 금융위에서 98명, 금감원에서 513명이 조직을 떠났다. 금감원 퇴직률은 2021년 4.4%에서 2022년 5.2%로 오른 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5%대를 기록했다. 정책·감독 실무를 떠받치는 중간 간부의 이탈이 눈에 띄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윤리위)의 취업심사 대상이 된 금융위 퇴직자 가운데 서기관은 2021~2025년 10명으로, 직전 5년(2016~2020년) 2명의 5배로 늘었다. 서기관은 금융위에서 과장·팀장급으로 정책 실무를 주도하는 핵심 인력이다. 금감원에서도 팀장급 3급(수석)과 입사 후 약 5년이면 올라가는 4급(선임) 퇴직자가 2016~2020년 12명에서 2021~2025년 91명으로 급증했다. 2020년 3명이던 3·4급 퇴직자는 지난해 27명으로 5년 만에 9배로 불어났다. 젊은 직원들의 이탈도 이어졌다. 금감원의 근속 5년 미만 퇴직자는 2021년 4명에서 2023년 10명, 지난해 16명으로 늘었다. 인력 공백을 메우기 위한 채용도 반복돼 금감원 정규직 신규 채용은 2018년 66명에서 2023년 214명, 2024년 213명으로 뛰었다. 지난해 85명을 뽑은 데 이어 올해도 95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금융당국 안팎에서는 과중한 업무에 비해 낮은 보수, 승진 적체, 불확실한 보직 전망을 인력 이탈의 원인으로 꼽는다. 금융위는 금융 정책 설계의 전문성과 서울 근무 이점을 앞세워 한때 '행정고시의 꽃'인 재경직 수석들의 1순위 희망 부처로 꼽혔다. 하지만 국장급은 물론 서기관 승진까지 늦어지면서 조직 사기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금융위 서기관의 2025년 연봉은 1억700만원으로 시중은행 직원 평균(1억2275만원)에도 못 미친다. 금감원 직원들도 공무원 신분이 아니면서 재산 공개와 퇴직 후 취업 제한 등 각종 규제를 받는 데다, 보수는 민간 금융회사에 역전된 지 오래다. 보수·승진 밀리고 남은 건 서울 근무…그마저 흔들 이런 상황에서 지방 이전이 우수 인력 이탈을 가속할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회사 대부분이 서울에 밀집해 있어 금융당국이 지방으로 이전하면 정책·감독 전문성과 시장 대응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감원의 경우 지방 이전 시 금융회사 현장 검사를 위한 서울 출장이 늘면서 업무 비효율과 비용이 급증할 수 있다. 금융위의 한 국장급 간부는 "젊은 직원들은 금융정책을 만든다는 자부심과 서울 근무라는 장점 때문에 금융위를 택했다"며 "세종으로 이전하면 예전처럼 우수한 인력이 들어올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맞벌이가 많아 출퇴근하거나 주말부부로 버티겠다는 직원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지방 이전을 바라보는 금융위와 금감원의 내부 온도에는 차이가 있다. 금융위는 다른 정부 부처가 이미 세종으로 이전한 만큼 서울 잔류 명분이 상대적으로 약해 체념하는 분위기가 짙다. 반면 정부 부처가 아닌 금감원 내부에서는 반발이 거세다. 실제 금감원 노동조합이 지난 21일 직원 15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본원 지방 이전 시 이직을 고려하겠다는 응답은 85.6%에 달했다. 회계사·변호사 등 전문직 비중이 높고 금융회사와 로펌의 인력 수요도 많아 지방 이전이 실제 퇴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감독·검사와 각종 금융규제에 대응해야 하는 민간 회사 입장에서는 금감원 출신 인력에 대한 수요는 높은 반면 보수와 승진 등 조직에 남을 유인은 줄고 있다"며 "지난해 금감원 분리 논의에 이어 지방 근무 우려까지 더해지니 기회만 되면 떠나겠다는 직원이 적지 않다"고 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SK하이닉스는 우리가 모셔"…日기업이 7조원 베팅...김재섭 의원은 "이미 핵심 인력이 민간으로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기관의 기능과 업무 특성을 무시한 지방 이전까지 밀어붙인다면 인력 유출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것"이라며 "국가균형발전도 중요하지만 금융시장 안정과 위기 대응 역량을 훼손하면서까지 기관의 소재지를 옮기는 것이 타당한지 신중히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보령 기자 [email protecte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