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자사주 소각'은 더디지만 … 3년간 역대급 주주환원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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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조 역대 최대 주주환원
증시 중장기적 영향 분석
자사주 매입 계획 왜 빠졌나
삼성화재·생명의 삼전 지분율
금산법 탓에 더 올라가면 안돼
지분 정리 후 자사주 매입할듯
증권가 "배당이 주가 지지"
내년 총배당액 120조원 예상
배당수익률 6%대 중반 기대
내년 1월말 주주환원책 확정
증시 중장기적 영향 분석
자사주 매입 계획 왜 빠졌나
삼성화재·생명의 삼전 지분율
금산법 탓에 더 올라가면 안돼
지분 정리 후 자사주 매입할듯
증권가 "배당이 주가 지지"
내년 총배당액 120조원 예상
배당수익률 6%대 중반 기대
내년 1월말 주주환원책 확정
SK하이닉스는 지난 19일 자사주 소각 발표 후 매일 1조원 이상 자사주를 매입하며 주가가 2거래일 만에 15.3% 급등했다. 시장에서 자사주 매입·소각 카드를 선호하게 된 배경이다. 자사주 매입은 발표 다음 거래일부터 시행될 수 있지만 3분기 배당을 지급받는 시기는 오는 11월께로 예상됨에 따라 아직 먼 얘기라는 시각도 나온다.
◆ 금산법 규제에 막힌 자사주 소각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소각할 경우 금융계열사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보유 삼성전자 지분율이 상승한다. 이 경우 금융사의 일반 기업 지분 보유와 관련해,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상 보유 한도인 10%를 초과하게 되는 문제가 있다. SK하이닉스와 달리 자사주 소각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는 이유다.
삼성전자가 만약 40조원의 자사주 소각을 위한 매입에 나설 경우 금산법을 지키기 위해 삼성생명·화재에서 4조원 규모 삼성전자 지분을 팔아야 한다. 앞서 2025년 2월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소각할 당시 금융계열사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금산법 이슈를 피하려 각각 425만주, 74만주를 매각해 시장에 2750억원의 블록딜 물량이 나왔다. 올해 3월에도 삼성전자가 자사주 소각에 나서자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총 1조5000억원의 블록딜에 나섰다.
이러한 금산법 규정이 밸류업 취지에 역행하고 변화된 금융환경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지만 여전히 입법 개정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진 않다.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2025년 금융사들이 주주가치 제고 목적으로 자사주를 소각했을 때 대주주가 법정 지분율 한도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 경우 사후 승인을 받거나 매각 유예기간을 주는 금산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자사주 소각으로 지분율이 법상 허용치를 초과하더라도 당장 지분을 매각하지 않고 2년 이내의 유예기간을 부여하자는 취지였는데 여전히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7%에 달하는 우선주와 본주 사이의 괴리율을 좁히기 위해서라도 우선주 위주의 자사주 소각이 필요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우선주가 배당수익률이 본주보다 높다고 괴리율이 해소되진 않는다"며 "우선주가 소외된 자산군으로 유동성이 떨어져 주가수익비율(PER)이 매우 낮은 것을 감안하면 우선주를 고려해서 자사주 소각을 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주주환원의 재원인 잉여현금흐름(FCF)을 계산할 때 보증금 성격의 장기공급계약 선수금과 임직원 성과급 주식 보상 관련 지출액은 차감한다고 해서 FCF의 규모가 더 줄어드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키웠다. SK하이닉스가 'FCF의 50% 이상'으로 주주환원의 하한을 설정한 것과 달리 삼성전자가 'FCF의 50%'로 상한을 정한 것도 시장에서 실망감이 나온 요인이다.
◆ 역대급 환원 2029년까지 이어질듯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90조~110조원의 역대급 규모로 글로벌 반도체 회사와 비견되는 주주환원책을 발표한 데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지배적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는 36년간 번 영업이익이 총 621조원이었는데 내년 한 해에만 500조원을 벌 정도로 이익 창출력이 달라졌다"면서 "폭발적인 주가 상승률보단 안정적인 상승률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3분기에만 30조원의 배당을 계획한 것 역시 주가 하방 지지력을 키울 것이란 분석이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이후 총 120조원의 배당 총액이 기대되는데 지난 21일 기준 시가 배당수익률을 계산하면 삼성전자 본주는 6.4%, 우선주는 8.7%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을 만족시키는 배당 정책을 결정했기 때문에 '큰손 개미'들도 금융소득 분리과세를 피할 수 있어 매도 유인이 적다.
2026년은 이미 발표한 3개년(2024년~2026년) 계획의 연장선상에서 주주환원 규모를 이어갈 수밖에 없지만 새롭게 발표될 향후 3개년(2027~2029년) 주주환원에선 더욱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이 나올 것이란 기대도 높다.
삼성전자는 내년 1월 말 이사회를 열고 2026년 잔여 주주환원의 규모와 집행 방식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4분기 배당(기말 배당) 역시 30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