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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후] 삼성전기, 실적 개선에도 목표가 '온도차'… 업황은 긍정적

인포스탁데일리 · 2026-08-21 17:00 · 삼성전기(009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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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윤서연 기자] 삼성전기(009150)가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세를 이어간 가운데 증권가의 목표주가 방향은 엇갈리고 있다. MLCC 가격 상승과 FC-BGA 증설에 따른 중장기 성장성에는 대체로 긍정적이지만 최근 증시 변동성과 밸류에이션 부담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낮춘 증권사도 잇따랐다. 지난달 30일 삼성전기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4572억원, 영업이익 440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2% 증가하며 역대 분기 최대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06.7% 늘었다. 사업부별로 컴포넌트 부문 매출은 1조64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전 분기 대비 17% 증가했다. AI 서버와 네트워크, 전력장치 등 데이터센터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와 자율주행·친환경차용 제품 판매가 고르게 늘어난 영향이다. 패키지솔루션 부문 매출은 77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전 분기 대비 6% 증가했다. 빅테크 고객사에 공급하는 AI 가속기와 서버 중앙처리장치(CPU)용 고부가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기판, 자율주행용 기판 판매가 성장을 이끌었다. 광학솔루션 부문 매출은 1조3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지만 전 분기보다는 4% 감소했다. 국내외 고객사의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과 전장 특화 제품 공급이 늘면서 전년 대비 성장세를 이어갔다. 삼성전기는 3분기에도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고용량·고신뢰성 MLCC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AI용 최첨단 제품의 개발과 공급을 확대하고 자율주행·친환경차 시장을 겨냥한 고용량·고전압 제품군도 강화할 계획이다. 패키지솔루션 부문에서는 3분기부터 신규 AI 가속기와 서버 CPU용 고성능 기판 양산을 본격화한다. 데이터센터용 고부가 FC-BGA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국내외 생산설비 증설도 추진한다. 광학솔루션 부문에서는 신규 폴더블 스마트폰용 고성능 카메라 공급을 확대하고, 글로벌 전기차 업체의 차세대 플랫폼용 카메라모듈을 적기에 공급할 예정이다. 휴머노이드용 카메라 등으로 응용처도 넓힐 방침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AI 인프라 투자와 자율주행 기술 확산으로 데이터센터·전장용 고성능 부품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고부가 제품 공급 확대와 선제적인 생산능력 확보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삼성전기를 둘러싼 증권가의 목표주가 방향은 엇갈리고 있다. 다만 실적과 업황에 대한 시각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삼성증권은 삼성전기의 목표주가를 140만원으로 상향했다. 기존 제품의 가격 인상과 수익성 개선에 더해 2028년 이후 FC-BGA 신규 투자 물량이 추가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요한 것은 내년까지는 MLCC 신제품과 기판 신규 투자 물량이 나오기 이전 기존 제품의 가격 인상과 수익성 개선에 관한 것"이라며 "2028년 이후 추가 성장 모멘텀이 삼성전기의 높은 멀티플을 유지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특히 삼성전기가 2028년까지 약 8조원을 투자하는 기판 사업에 대해서는 별도의 성장가치가 필요하다고 봤다. 이 연구원은 투자자본수익률(ROIC) 15%를 감안해 주당 24만5000원의 성장가치를 부여했다. MLCC 공급 부족도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기는 올해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1005 규격 47µF 제품이 빅테크 신규 플랫폼에 대량 채용됐으며 2027년 수요가 올해보다 7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향후 68µF, 150µF급으로 신제품이 업그레이드되고 10여개 고객사와 장기공급계약(LTA)을 체결한 것은 MLCC 생산능력 확보 경쟁이 시작됐다는 의미"라며 "공급 부족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FC-BGA 투자 확대 역시 중장기 성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았다. 삼성전기는 FC-BGA 라인을 중심으로 기판 증설에 약 8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연구원은 "재원의 상당 비중이 고객사 투자 지원금으로 파악된다"며 "베트남과 세종, 부산 등에 투자가 완료되면 FC-BGA 생산능력이 2배 이상 확대되면서 추가 성장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가파른 생산능력 증설 요구와 고객사 지원은 현재 기판 공급 부족이 얼마나 타이트한지를 보여준다"며 "신규 증설분이 빨라야 2028년 초부터 공급되는 만큼 판가 상승도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DS투자증권도 삼성전기의 2026년과 2027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1조9748억원, 3조1022억원으로 기존 대비 34.5%, 47.6% 상향하며 목표주가를 높였다. 목표주가는 2027년 예상 주당순이익(EPS)에 유사기업의 2027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평균인 42.6배를 적용해 산출했다. 조대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려할 것 없는 실적에 휴머노이드 등 적용처 다변화에 따른 수혜까지 더해질 전망"이라며 "펀더멘털은 더욱 견고해졌고 매수로 대응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일부 증권사는 최근 증시 부진과 시장 변동성을 반영해 삼성전기의 목표주가를 낮췄다. 다만 실적과 업황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은 유지했다. DB증권은 삼성전기의 목표주가를 150만원으로 하향했다. 최근 한 달간 삼성전기 주가가 60% 급락하며 코스피 하락률 34%를 크게 웃돈 가운데 기존 목표주가와 현재 주가 간 괴리가 커진 점을 반영했다. 조현지 DB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판가 인상과 가동률 상승이 호실적을 견인하고 중장기적으로는 LTA가 증설 이후 수요 불확실성을 완화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번 사이클은 검증된 생산능력의 희소성이 부각되는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펀더멘털 변화 요인이 없고 3분기 실적 역시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는 하향하지만 최근 주가 하락은 호실적과 엇박자가 나는 명백한 과매도 구간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유안타증권도 삼성전기의 목표주가를 기존 280만원에서 230만원으로 낮췄다. 증시 부진으로 기존 목표 PER에 적용했던 프리미엄을 축소한 영향이다. 고선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커패시터 추가 수주와 가격 인상 기대 등 MLCC 관련 이익 레버리지 효과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기판을 중심으로 진행될 선수금 기반 대규모 설비투자로 성장 사이클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돼 주요 전기전자 업종 내 환경은 여전히 가장 우호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업종 내 최선호주 의견도 유지했다. NH투자증권은 시장 변동성 확대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300만원에서 220만원으로 하향했다. 황지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MLCC 가격 상승세가 예상보다 가팔라지면서 2027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대비 23% 상향했다"며 "다만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비교기업 멀티플 하락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업황과 펀더멘털은 오히려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주가 조정은 과도한 수준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삼성증권과 DS투자증권이 목표주가를 상향했음에도 목표가 수준은 다른 증권사보다 낮았다. 삼성증권의 목표주가 140만원은 비교 증권사 가운데 가장 낮았고 DS투자증권도 삼성증권과 DB증권에 이어 세 번째로 낮은 수준을 제시했다. 향후 주가의 관건은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 변동성으로 낮아진 밸류에이션이 다시 회복될 수 있을지 여부가 될 전망이다. 윤서연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