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김세원 기자] 카카오(035720)가 이사회에서 카카오AI(신설법인)와 카카오X(존속법인)로의 인적분할을 결의했다고 21일 밝혔다.
분할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카카오AI 0.36, 카카오X 0.64로 결정됐다. 기존 주주는 분할비율에 따라 두 회사의 주식을 모두 배정받는다.
이에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유가증권시장 공시규정 제40조에 의거해 오전 10시 4분 주권 매매거래정지 조치가 진행됐다고 공시했다. 해당 조치는 30분 뒤 해제됐다.
이번 결정은 카카오가 그간 AI 시대에 맞는 실행 속도와 자본배분 체계를 갖추기 위해 지난 2년여 간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계열사를 대폭 줄이는 등 대대적으로 진행한 구조 정비의 연장선이다.
또한 시장에서도 플랫폼 사업과 테크핀·콘텐츠·모빌리티 등 각 사업 분야에 대해 제각기 다른 평가 기준과 투자 선호가 형성돼 온 만큼, 두 영역을 독립된 경영 체계에서 운영하는 것이 기업가치 상승과 사업 경쟁력 강화에 더 적합하다는 것이 카카오의 판단이다.
카카오는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두 주체가 본연의 성장 과제에 집중하고, 각 사업의 가치가 시장에서 투명하고 적정하게 평가받는 구조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먼저 신설법인 카카오AI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AI·광고·커머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에이전틱 AI 시대 필요한 차별화된 이용자 경험과 수익모델을 창출하는 ‘AI 코어 컴퍼니(AI Core Company)’로 성장시킨다. 대표에는 정신아 現 카카오 대표가 내정됐으며, 디케이테크인, 케이앤웍스 등 운영자회사가 카카오AI 산하에 포함될 예정이다.
존속법인 카카오X는 ‘미래가치 투자회사’로서 테크핀(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증권), 콘텐츠(카카오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카카오픽코마), 모빌리티(카카오모빌리티) 등 기존 핵심 사업군을 안정적으로 성장시키고, 동시에 신규 사업 발굴 및 혁신기업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 확보의 첨병을 맡는다. 대표에는 김도영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 겸 카카오CA협의체 그룹투자전략실장이 내정됐다.
아울러 기술과 생활의 접점에서 가상자산, 피지컬 AI, 글로벌 팬덤 등 아직 충분히 바뀌지 않은 시장을 찾아 새로운 표준을 만들고, 기존 성공 사례를 잇는 성장 사업을 키워낼 계획도 밝혔다. 투자 재원은 보유 자산 유동화로 마련한 약 2조3000억여원 및 자회사가 보유한 약 4조1000억어원을 활용한다.
분할 후 이사회 구성도 각 사업의 성격에 맞게 최적화된 구성으로 전문성과 의사결정 효율성을 높일 예정이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도 함께 진행한다. 카카오AI는 별도 조정 잉여현금흐름(FCF)의 20~35%를 기본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며, 카카오X는 자회사 배당금의 30%와 투자차익의 3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는 주주환원 정책을 제시했다. 최근 두나무 매각 차익을 활용한 3천억 원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카카오는 오는 12월 17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다음해 1월 1일 인적분할을 완료하고, 같은 달 27일 카카오AI 재상장 및 카카오X 변경상장 추진에 돌입할 예정이다. 단, 세부 일정은 관계기관 협의 및 관련 절차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또한 분할 이후에도 고용, 근로조건, 복리후생, 사업 연속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카카오AI로 승계되는 서비스, 사업, 인적 구성, 자산, 기술과 모델 역시 기존 업무의 연속성을 바탕으로 운영된다고 밝혔다.
한편, 8월 국내외 증권사 리서치 센터의 SOTP(부분합산가치평가) 컨센서스 평균 기준 카카오그룹의 잠재가치는 34조2000억원으로, 최근 3개월 카카오의 평균 시가총액 16조8000억원 대비 약 17조4000억원 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카카오는 이에 따라 분할 후 각 회사의 성과와 재무정보가 독립적으로 축적되면 사업별 가치도 보다 명확하게 평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 정신아 대표이사는 “카카오AI와 카카오X가 각자의 사업 특성에 맞는 전략과 자본배분 원칙을 세우고, 더 빠르게 실행하며, 그 성과를 시장과 투명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 역시 “AI 시대는 차원이 다른 민첩함을 요구하는 만큼, 카카오AI와 카카오X 두 개의 엔진으로 성장 구조를 재설계하여 그 성과가 주주와 이용자, 크루 모두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김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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