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박상철 기자] 21일 오전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우주항공산업 및 스페이스X 관련 테마주들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우주항공 대장주 격인 스페이스X가 대규모 보호예수(락업) 해제 우려로 인해 급락한 데 따른 동조화 현상으로 풀이된다. 또한, 미국의 거시경제 지표 악화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맞물리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위축된 점이 국내 관련 기업들의 수급 악화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우선 글로벌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미국 뉴욕증시는 복합적인 악재가 겹치며 3대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미국 재무부의 적극적인 시장 개입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장 국채금리가 다시 급등세를 보이면서 주식 시장 전반의 밸류에이션 부담을 가중시켰다. 여기에 더해 미국의 대형 유통 거물인 월마트가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며 실물 경기 둔화 및 소비 위축 우려를 키웠다. 이와 함께 미국과 이란 간의 지정학적 갈등이 재차 고조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시장 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급격히 확산되었다.
이러한 불안 요인과 금리의 상승은 미래 이익에 대한 할인율을 높여, 특히 높은 성장성을 담보로 프리미엄을 받는 대형 기술주와 우주항공주에 직접적인 하방 압력을 가했다.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빅테크 기업들은 일제히 약세를 면치 못했다. 엔비디아(-0.33%), 애플(-1.75%), 마이크로소프트(-0.47%), 알파벳A(-1.17%), 아마존(-2.16%), 메타(-0.04%), 테슬라(-1.71%) 등 주요 기술주들이 동반 하락하며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를 차갑게 냉각시켰다.
시장 전반의 약세 기조 속에서 특히 우주항공 섹터의 낙폭을 확대한 핵심적인 요인은 스페이스X를 둘러싼 대규모 수급 부담이다. 스페이스X는 현지시간으로 20일부터 기업공개(IPO) 이후 두 번째 보호예수(락업) 해제 기간에 진입하게 된다. 이번 락업 해제로 인해 시장에서 잠재적 매도 물량은 약 3억 1900만 주에 달한다. 이는 스페이스X 전체 발행 주식 수의 약 7%에 해당하는 막대한 규모다. 실제 스페이스X의 주가는 이러한 오버행(잠재적 매도 대기 물량) 우려 속에 전 거래일 대비 4.05% 하락하며 마감했다.
여기에 중장기적인 수급 불안 요인까지 추가로 부각되었다. 스페이스X의 상장 1주년이 되는 오는 2027년 6월 12일(현지시간)부터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 본인이 보유한 지분 또한 매도가 가능해진다는 일정이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한층 높였다. 이 같은 스페이스X의 락업 해제 이슈는 우주항공 섹터 전반의 투자 매력도를 훼손하는 결과로 번지며 여타 주요 우주 관련주들의 동반 하락을 이끌었다. 미국증시에서 레드와이어가 5.08% 하락한 것을 비롯해 블랙스카이 테크놀로지(-4.19%), 버진 갤럭틱 홀딩스(-4.05%), 로켓 랩(-3.81%) 등이 일제히 큰 폭으로 떨어졌다.
글로벌 우주항공 테마의 급격한 투자 심리 냉각은 21일 오전장 국내 증시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누리호 및 인공위성 등 우주항공산업 테마로 분류되는 국내 기업들에 매도세가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구체적으로 케이앤에스아이앤씨, LK삼양,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인텔리안테크, 알멕, 아주IB투자,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그린광학, 이노스페이스, 쎄트렉아이, 케이피항공산업, 컨텍, 센서뷰, 스피어 등 관련 밸류체인 종목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박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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