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만 보면 더 오를 것 같지만…“코스피 6000에 사고 7000에 팔아라” [머니닥터 시장진단]
매일경제-증권 · 2026-08-20 18:50
· #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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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식시장이 갈피를 못잡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주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최근 3개월내 장중 저점(5262.77) 대비 불과 보름 만에 30% 이상 반등했다.
하지만 단기간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과 미국 장기금리 상승이라는 복병이 다시 등장하면서 기술적 반등은 한계에 다다른 모양새다. 이를 반영하듯 19일에 코스피는 6%가량 급락했다. 반도체가 끌어올린 주가를 장기금리가 다시 끌어내린 셈이다. 앞으로도 변동성이 큰 장세가 예상된다.
매경플러스는 기업 경영전략 수립에 사용하는 SWOT 분석을 통해 현재 코스피가 처한 상황을 강점(Strength)과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y)와 위협(Threat)으로 나눠 살펴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현재 장세는 추세적인 상승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 반도체 업종의 모멘텀과 장기금리 상승이 줄다리기하면서 박스권 등락장이 상당 기간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국내 증시의 가장 강력한 강점은 미국 AI 투자 확대와 한국 메모리 반도체의 실적 모멘텀이 동시에 살아 있다는 점이다.
우선 미국 빅테크들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를 줄이지 않겠다는 신호를 잇달아 확인하면서 반도체 업황에 대한 신뢰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은 2분기 실적에서 클라우드 성장세를 확인했고, AI 인프라 투자의 수익화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시장의 우려를 상당 부분 덜어냈다.
AI 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는 2분기 실적에서 시장 예상을 웃도는 성과와 함께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을 추가 상향했다. 엔비디아도 이달 말 실적 발표를 앞두고 AI 서버 투자 확대 기대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한국으로 이어지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선두를 유지하고, 삼성전자도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HBM 매출이 전분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도체 업종에는 새로운 호재도 등장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최근 애플에 중국산 메모리 반도체를 사용하지 말라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사실이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국가안보와 반도체 공급망 문제 등을 이유로 애플이 CXMT와 YMTC 등 중국 업체에 의존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중국 메모리 업체들이 범용 D램과 낸드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중국산 메모리 견제가 강화된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는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에서 두 회사가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가 유지되는 것 자체가 코스피의 중요한 강점이다.
가장 큰 약점은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좀처럼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쟁이 장기화할수록 금융시장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단순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아니다. 원유 공급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오르고, 이것이 물가를 다시 자극하면서 시장금리를 끌어올리는 악순환이다. 실제 미국 30년 만기 국채금리는 18일 장중 5.3%를 넘어 2007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금리 불안은 미국에 그치지 않고 일본으로 확산되고 있다.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18일 장중 2.945%까지 올라 1996년 이후 약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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