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변동보다 美금리·고유가 더 경계를"
매일경제-증권 · 2026-08-20 18:05
·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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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신한투자證 재테크콘서트
현재 환율은 펀더멘털 무관
투자 판단서 고려대상 아냐
호르무즈 병목이 공급 발목
당분간 유가 하락 쉽지 않아
8월 이후 물가지표 주목해야
현재 환율은 펀더멘털 무관
투자 판단서 고려대상 아냐
호르무즈 병목이 공급 발목
당분간 유가 하락 쉽지 않아
8월 이후 물가지표 주목해야
'2026 매경과 함께하는 재테크 콘서트'에서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투자전략부 팀장은 최근 원·달러 환율 흐름을 두고 이같이 조언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유튜브 채널(알파TV)에서 '유가·금리·환율의 연결고리-투자자가 꼭 알아야 할 세 가지'를 주제로 방송을 진행했다.
하 팀장은 "반도체 수출이 잘되고 경상수지 흑자도 큰데 왜 원화는 약세냐"는 질문에 외환 수급 구조를 들어 설명했다. 그는 "국내에 남는 외화는 수출에서 벌어들이는 달러와 금융 시장에서 나가는 달러를 상계하고 남는 값인데, 상반기에는 남는 게 생각보다 없었다"며 "반도체에서 많이 벌었지만 금융 시장을 통해 많이 나갔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결제를 달러로 받다 보니 외환 시장에는 달러가 많지만, 이게 공급으로 이어지려면 수출 기업들이 환전을 해야 되는데 그 시점이 바로 오지 않았다"며 "경상수지 흑자로 달러는 많았지만 외환 시장에 유입되지 않았고 반대의 경우는 많이 유입되면서 원화값 급락을 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원화가 강세로 돌아서기 위한 조건도 제시했다. 그는 "상반기에 외국인 매도로 빠졌던 달러가 진정되며 국내에 남기 시작했다"며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과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자금이 환율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에 달러가 많이 남아 있어야 되고, 그 가정 속에서 ADR이나 WGBI 관련 수요가 들어왔을 때 환율에 영향을 주기 시작한다"며 "하반기에 정부가 추진하려는 반도체 클러스터나 성장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가 이뤄진다면 해외에서 벌어들인 달러를 국내로 들여와 추세적으로 가져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올해 유가는 배럴당 12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70달러대로 떨어진 뒤 최근 다시 반등하며 80달러대로 올라섰다.
이에 대해 하 팀장은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 때문이라기보다 공급에 대한 우려, 호르무즈가 계속 막혀 있다 보니 공급 정상화가 이른 시일 내에 될 수 있을지에 대한 부분이 유가를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산유국 협의체 'OPEC플러스'의 8~9월 증산 합의에도 유가가 낮아지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그는 "호르무즈를 통해 들어오고 나가는 원유 물동량이 전체 공급의 20%인데, 우회로를 다 감안해도 60%밖에 커버가 안 돼 나머지 40%는 여전히 막혀 있다"며 "증산 할당량은 늘려놨지만 호르무즈가 막혀 팔 데가 없다 보니 실제 생산은 못 따라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고유가가 다시 물가를 끌어올리고, 이로 인해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유지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그는 "6월 물가는 에너지 가격 하락 효과가 가장 크다"며 "7월 물가까지는 여전히 괜찮겠지만 8월부터는 올라왔던 유가 상승분이 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유가가 90달러에서 100달러를 다시 웃돈다면 미국 물가가 전년 대비 5%에 육박할 수 있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런 것들을 고려하면 아직까지는 긴축 종료나 금리 인상을 아예 멈춘다는 걸 얘기하기엔 시기상조"라고 경고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여부가 가장 중요할 것"이라며 "미국과 한국의 물가 지표를 보면서 통화정책 당국이 금리 인상 기준을 어떻게 틀지를 보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오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