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특구發 전력수요 급증 … 원전 19기 생산량 추가로 필요
매일경제-경제 · 2026-08-20 17:55
· #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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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요 전망 수정치 공개
2040년 전력 수요 전망치
지난 4월 초안대비 28% 급증
호남 반도체·AI 데이터센터
최대전력 수요 60GW 늘어
재생에너지만으로 충당 불가
원전·LNG 모든 발전원 활용
에너지믹스 짜야 감당 가능해
2040년 전력 수요 전망치
지난 4월 초안대비 28% 급증
호남 반도체·AI 데이터센터
최대전력 수요 60GW 늘어
재생에너지만으로 충당 불가
원전·LNG 모든 발전원 활용
에너지믹스 짜야 감당 가능해
20일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전력 수요 재전망 대국민 정책토론회'를 열어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수요 전망 수정치를 공개했다. 12차 전기본은 2040년까지 전력 수요를 고려해 정부가 내놓는 전력수급계획이다. 공개된 수정안에서 2040년 전력 소비량 전망치는 기준 시나리오상 847.3테라와트시(TWh), 상향 시나리오상 885.1TWh에 달했다. 최대치인 상향 시나리오 기준 지난 4월 정부가 공개한 초안(694.1TWh) 대비 27.5% 증가했다. 11차 전기본상 2038년 전력 소비량 전망치(624.5TWh)와 비교해서도 2년 만에 41.7% 늘어나는 결과다.
기후부는 12차 전기본부터 두 가지 시나리오로 나눠서 전력수급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기준 시나리오는 현재 경제성장 흐름이 유지되고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53% 이행을 가정했다. 상향 시나리오는 낙관적 경제성장과 2035년 NDC 61% 이행을 고려했다.
이번 수정안에서 최대전력수요 전망치도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됐다. 최대전력수요는 전력 사용량이 정점에 달하는 순간에 대비해 확보해야 할 설비용량 목표치다. 기후부는 2040년 최대수요 전망치로 기준 시나리오상 158.4기가와트(GW), 상향 시나리오상 165GW를 새로 제시했다. 이 역시 당초 전망 결과(상향 138.2GW) 대비 19.4% 급증한 수치다. 이에 대응하려면 최신형 원전인 APR1400(1.4GW급) 원전 19기가 추가로 필요하다.
전망치가 달라진 것은 메가프로젝트에 따른 기업들의 전력 수요 때문이다. 반도체 수요를 반영하는 첨단산업 부문의 경우 기업들은 2040년까지 전력 수요 잠재량으로 40GW를 제시했다. 용인 클러스터 조기 준공, 호남 클러스터 신규 준공, 평택·청주 팹 증설 등을 감안해 추산한 결과다. 정부는 이 가운데 36.8GW를 12차 전기본에 우선 반영하기로 했다. 그 결과 초안에서 106.4TWh였던 첨단산업 추가 수요 전력 소비량은 수정안에서 247.9TWh로 2.3배 수준으로 크게 늘었다. 최대전력수요도 35.8GW로, 초안(14.4GW) 대비 2.5배로 증가했다.
AI 데이터센터로 인한 전력 수요도 껑충 뛰었다. 메가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2040년 기준 20.8GW의 AI 데이터센터 투자계획을 제시했다. 정부는 이 중 1단계 규모인 10.8GW를 12차 전기본에 우선 반영하기로 했다. 2단계(10GW)는 진행 상황을 고려해 차기 전기본에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AI 데이터센터 추가 수요 전력 소비량도 100.6TWh로 초안(42.1TWh) 대비 2.4배로 늘었다. 최대전력수요 역시 14.2GW로 초안(6.2GW)의 2.3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메가프로젝트에 따른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다양한 발전원을 총동원해 전력수급에 나서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너지경제연구원(KEEI)은 메가프로젝트로 인한 연간 전력 수요 규모를 총 260TWh로 추산했다. AI 데이터센터(121TWh)와 반도체 클러스터(140TWh) 수요를 합친 수준이다.
메가프로젝트 전력 수요는 현재 국내 총발전량(596TWh)의 40~50%를 차지한다. KEEI는 이 같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현재 전력시스템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의 무탄소 전원을 10~15년 내에 건설해야 한다고 계산했다. 2030년 재생에너지 100GW를 달성하면 연간 발전량은 150TWh에 이를 전망이다. 여전히 메가프로젝트의 추가 수요(260TWh)를 충족하지 못한다.
이 가운데 대형 원전을 대폭 확충해야 첨단산업 성장에 따른 수요를 충당할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와 주목된다. 정용훈 KAIST 원자력및양자공학과 교수는 한국원자력산업협회 기고문을 통해 "2050년까지 총 570~610TWh의 전력이 추가로 필요하다"며 이를 모두 원자력발전으로 충당할 경우 "향후 25년 안에 대형 원전을 신규로 36기 이상 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향후 반도체·AI·첨단제조·수소환원제철 등 첨단산업 분야를 감안한 추가 전력 수요가 570~610TWh가 될 전망이라고 봤다. 지난해 한국 전기 소비량이 549.4TWh인데, 그 이상의 전기가 추가로 사용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정 교수는 추가 전력을 원자력발전으로 주로 공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자력 중심으로 610TWh를 감당하려면 약 82GW의 설비면 된다"며 "기존 (원전) 26GW를 감안하면 신규 50~56GW가 필요하고 대형 사이트 6~8곳과 소형모듈원자로(SMR) 분산 배치 조합으로 실현 가능하다"고 말했다. 반면 태양광과 풍력,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심으로 감당하려면 원전의 4배인 약 316GW 설비가 필요하다. 정 교수는 "며칠 저출력 대비 시 수 TWh 규모의 배터리가 요구되는데 국토 수천 ㎢ 규모의 용지와 초대규모 송전망 신설도 필수적"이라며"1TWh ESS는 300조원 이상"이라고 덧붙였다.
[신유경 기자 / 강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