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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할 시간은 줘야죠”…이달 지방 이전 발표 전망에 금융기관 ‘술렁’

매일경제-경제 · 2026-08-20 17:30 ·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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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노조, 전 직원 대상 ‘퇴사’ 설문조사도 노조 없는 금융위 실무급 직원들도 이탈 우려 금융당국과 주요 금융기관의 지방 이전이 유력시 된다. 이런 가운데 이전을 가정한 퇴사 여부 내부 설문까지 진행되는 등 직원들 동요가 심화되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는 이르면 오는 25일 중앙부처와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한 계획을 발표할 전망이다. 관가에서는 현재 정부서울청사에 입주해 있는 금융위원회와 여의도에 위치한 금융감독원은 물론이고 한국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IBK기업은행 등 국책은행도 이전이 유력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앞서 금융감독원 노조는 지난 18일부터 금감원장 이하 전 직원을 대상으로 ‘본원 지방 이전 시 이직 여부’와 ‘본원 서울 유지의 타당성’ 등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19일 오전 11시30분 기준 약 1200명이 설문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변호사·회계사 등 전문자격증을 보유한 직원들의 이직 의향 조사도 별도로 벌이고 있다. 설문 결과는 오는 21일 발표할 예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금감원 직원은 “당연히 퇴사까지 고민하는 동료들이 적지 않다”면서 “변호사나 회계사 등 전문자격증을 보유한 직원들의 경우 근무지가 서울이 아닌 경우 굳이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책은행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산업은행·수출입은행·기업은행 노조는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지방 이전 반대 공동 집회를 열고 정부를 규탄했다. 산업은행 노조는 최근 박상진 회장에게 지방 이전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금융위원회 직원들도 동요하는 모습이다. 금융위원회는 별도의 공무원 노조와 직장협의회가 없는 상황이라 다른 공공기관에 비해 공개적인 반발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비공개 커뮤니티 등에서 각종 성토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 직원은 “일부 허리급 직원들은 지난해 금융당국 해체 논의가 나왔을 때부터 이미 이직 준비에 들어갔다”면서 “저연차 사무관이나 갓 전입온 직원들의 경우 로스쿨 진학 등 다른 길을 모색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과거 사례를 보면 부처 이전이 결정되더라도 실제 이전까지 적어도 1~2년의 준비 기간을 주는데, 최근에는 ‘올가을 이전한다’, ‘내년 초 이전한다’는 식의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며 “최소한의 준비 기간은 줘야 이사를 하든 다른 준비를 하든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토로했다. 한편, 공공기관 이전 시 기존 직원들의 퇴사율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회예산정책처가 발간한 ‘제1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사업 성과와 시사점’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25년까지 이전한 97개 공공기관의 평균 퇴사자 수는 38명에서 60명으로 늘었다. 기관 이전 전 퇴사율은 2.66%에서 3.11%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