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조 자사주 카드’ 통했다…SK하이닉스 11% 뛰며 코스피 6800선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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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5%대 급락했던 코스피가 20일 하루 만에 5%대 급등하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갔다. 전날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유입된 가운데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자사주 취득 및 소각과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기대가 반도체주 투자심리를 되살려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가 1조7117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코스피는 이날 전일 대비 381.41포인트(5.89%) 상승한 6852.58에 장을 마쳤다. 전일보다 209.17포인트(3.23%) 오른 6680.34에 출발한 코스피는 장 초반부터 상승 폭을 확대하며 6800선을 회복했다.
전일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유입된 데다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됐다. 특히 SK하이닉스가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을 발표한 데 이어 누적 FCF의 50% 범위 내에서 주주환원 비중을 50% 이상으로 상향하면서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직원 성과급의 40%를 당해 매도 가능 자사주, 20%를 이연 주식으로 각각 지급하기로 합의한 점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일시적인 현금 유출 부담을 완화하는 동시에 주주와 직원 간 이해관계를 맞추고 노사 잠정 합의를 이뤘다는 점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된다는 게 대신증권의 설명이다.
삼성전자 역시 이달 중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되면서 기대감을 키웠다. 아직 세부안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대규모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가 반도체주와 국내 증시 전반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일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며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였다”며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발표로 반도체 업종 투자심리가 반전된 가운데 삼성전자 역시 100조원대 주주환원 정책을 의결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상승 탄력이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미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확대도 대외 불확실성을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 재무부가 장기 국채 매입 규모를 기존 최대 20억달러에서 최소 40억달러로 확대하면서 장기채 수급 부담이 일부 완화됐고 미국 장기 국채 금리도 하락했다.
다만 상승 탄력이 계속 이어지기에는 부담도 남았다. 7월 FOMC 의사록에서는 물가에 대한 경계감이 지속된 가운데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금융 조달 확대와 주식시장 버블 가능성도 언급됐다. AI 투자 확대가 향후 물가 압력으로 전이될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위험자산 선호와 주가 상승 탄력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연구원은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은 반도체 업종 투자심리를 개선하는 요인이지만 전일 발표된 대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정책과 비교하면 추가적인 주가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며 “AI 투자 확대에 따른 물가 압력 가능성과 주식시장 버블 우려 등은 향후 주가 상승 탄력을 제한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별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2조2791억원과 4874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1조7117억원을 순매수하며 매도 물량을 받아냈다. 알테오젠, 삼성전자, 카카오페이, NAVER, 펄어비스 등이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올랐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8.37%), 제조(6.48%), 증권(4.27%) 등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반도체 업종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SK하이닉스(12.73%)가 주주환원 발표와 저가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급등했고 삼성전자(9.49%)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43포인트(1.99%) 오른 840.89에 장을 마쳤다. 이날 전일보다 19.53포인트(2.37%) 상승한 843.99에 출발했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이 1278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3억원과 1121억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받아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1300원대에 진입한 데 이어 이날도 1390원 초반대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오전 한때는 1384.1원까지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