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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커스터디 공룡 비트고, 한국 가상자산 시장 공식 진출

매일경제-증권 · 2026-08-20 14:55 ·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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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25%·SKT 10% 지분 참여 기관용 커스터디·지갑 인프라 확대 추진 미국 주요 가상자산 수탁(커스터디) 회사 비트고(BitGo)의 한국 법인인 ‘비트고코리아’가 해외 기업이 국내에 새로 설립한 법인 최초로 금융 당국으로부터 가상자산사업자(VASP)로 인정받았다. 비트고코리아는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로부터 20일 가상자산사업자(VASP) 신고 수리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수리에 따라 비트고코리아는 국내외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가상자산의 이전, 보관 및 관리, 매수·매도, 교환 중개 등의 업무를 합법적으로 수행하게 되며 기관용 디지털자산 인프라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기업이 국내 진출을 위해 신규 법인을 설립해 VASP 신고 수리를 받은 것은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 이후 최초다. 특금법상 VASP 신고는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 취득, 자금세탁방지(AML) 시스템 구축, 대주주 및 임원 적격성 심사 등 금융당국의 까다로운 검증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만 수리될 수 있다. 이 때문에 과거 국내 원화 거래소 고팍스 운영사인 스트리미를 인수한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처럼 기존 국내 업체를 인수하는 형태의 우회 진출이 일반적이었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내국인을 대상으로 영업하면서도 정식 신고를 하지 않은 해외 가상자산사업자에 대해 국내 접속 차단과 수사기관 통보 등 강도 높은 조치를 이어왔다. 실제로 금융위원회는 지난해까지도 미신고 해외 거래소들의 앱과 웹사이트에 대한 접속 차단 조치를 여러 차례 발표한 바 있다. 첸 팡 비트고코리아 대표이사 겸 비트고 최고수익책임자(CRO)는 “한국 고객을 대상으로 장기적 사업을 영위하고자 하는 글로벌 기업이라면 한국의 규제 테두리 내에서 기술과 시스템을 검증받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그것이 시간이 더 소요되더라도 정식으로 법인을 설립하고 신고 절차를 밟은 이유”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번 신고 수리가 개별 기업의 한국 진출 사례에 그치지 않고 해외 사업자가 한국 시장에 진입할 때 지켜야 할 규제 준수와 책임의 기준을 재정립하는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디지털자산 기업의 인프라를 직접 검증해 제도권 내로 수용한 이번 결정은 한국 디지털자산 시장이 글로벌 생태계와 본격적으로 연결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업 고객의 수탁에 강점을 가진 비트고코리아의 제도권 진입은 향후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 법인 참여가 본격화될 경우 시장 주도권을 흔들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비트고코리아의 주요 주주로는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이 각각 약 25%, 10%의 지분을 취득해 비트고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가상자산 인프라 기업과 국내 대형 금융·통신사가 지분 투자를 기반으로 협력해 국내 기관용 디지털자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공동 진출한 구조다. 작년부터 금융위원회가 ‘법인의 단계적 가상자산시장 참여 허용’ 로드맵을 가동함에 따라 향후 국내 일반 기업과 전통 금융기관들의 가상 자산 시장 진출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비트고는 웹 브라우저 ‘넷스케이프’와 구글 ‘크롬’의 핵심 엔지니어이자 웹 통신 표준 HTTP/2.0의 주요 저자인 마이크 벨시가 2013년 미 실리콘밸리에서 설립한 기업이다. 세계 최초로 다중 서명(Multi-Signature) 지갑 기술을 상용화했고 현재는 다자간 컴퓨팅(MPC) 기반의 TSS 지갑 기술 등을 통해 글로벌 디지털자산 보안 표준을 이끌고 있다. 또한 비트고는 올해 1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종목코드 ‘BTGO’로 상장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통화감독청(OCC)으로부터 자회사를 연방 신탁은행으로 전환하는 것을 승인받은 바 있다. 최근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도 매출 43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9.6% 늘었다고 밝혀 기관 고객의 디지털자산 수요 확대를 보여줬다. 현재 비트고는 100개국 이상에서 5800개 이상의 기관 및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비트고코리아는 이번 신고 수리를 기점으로 국내 금융기관과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