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텐 깐깐하던데, 직원 횡령·배임 못막아?”…4대銀 금융사고 10년간 5500억
매일경제-경제 · 2026-08-20 10:40
·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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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간 국내 주요 시중은행에서 발생한 금융사고 금액이 5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사기’가 사고 금액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7월까지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에서 발생한 금융사고는 총 281건이다.
금융사고 금액은 총 5495억2800만원이었다. 연도별 사고 금액을 보면, 2020년 55억800만원, 2021년 52억9200만원에 그쳤으나, 2022년 895억100만원으로 뛰었다. 2023년 46억6800만원으로 급감했다가 다시 2024년 1211억6900만원, 작년 2319억200만원으로 치솟았다.
사고 건수도 2020년 20건, 2021년 17건, 2022년 22건, 2023년 15건, 2024년 34건, 작년 80건 등으로 점차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는 7월까지 이미 30건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금액은 236억8600만원으로 예년보다 줄었다.
10년간 은행별 누적 사고 금액은 우리은행이 2843억500만원(70건)으로 가장 컸다.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 사고 등으로 작년 한 해 금액만 1155억9400만원에 달했다. KB국민은행이 1422억500만원(73건), 하나은행이 822억3700만원(77건), 신한은행이 407억8100만원(61건) 등으로 뒤를 이었다.
유형별로는 ‘사기’가 3036억700만원(149건)으로, 전체 사고 금액의 절반 이상이었다. 대출 심사 과정에서 은행이 담보 가치 등을 꼼꼼하게 따지지 못해 사실상 사기 피해를 당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또 ‘업무상 배임’이 1554억1500만원(30건), ‘횡령·유용’이 900억7600만원(90건), ‘도난·피탈’이 4억3000만원(12건) 등이었다.
실제로 A은행 직원은 본인과 지인 계좌를 이용해 현금을 입금하지 않고 전산상으로만 입금 처리하는 ‘무자원 현금 입금’ 거래를 하거나 시재금을 직접 편취하는 방식으로 37억4900만원을 횡령했다가 적발됐다.
B은행 직원은 지인 등을 상대로 대출을 취급하는 과정에서 신용등급을 임의로 상향 조정하는 등 부당하게 대출을 승인해 23억800만원 규모의 업무상 배임을 저질렀다.
박 의원은 “금융당국은 형식적인 점검에 그치지 말고 금융사고가 발생한 은행과 임직원에 엄정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 강화·재발방지 대책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