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담수호 위에 원전 1기 뜬다”… 1.3GW 대용량 수상태양광 사업 가속
매일경제-경제 · 2026-08-19 17:45
· #태양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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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00MW급 대용량 속도전
대규모 담수호 중심 사업 확대
계통 접속 여건 확보는 큰 과제
정부가 100~500MW급 대용량 수상태양광 사업에 속도를 낸다. 담수호 등 대형 입지들의 사업자 선정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발전공기업이 사업권 확보에 나선 6개 사업의 설비용량만 대형 원전 1기에 버금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발전공기업들이 사업권 확보에 나선 6개 수상태양광 사업의 설비용량은 1324MW로 한국형 표준원전인 APR1400 1기(1.4GW)에 버금간다.
발전사별로 살펴보면 중부발전은 삽교호 375MW와 예당호 105MW, 청천호 26MW 등 506MW 규모 수상태양광 사업의 사업권 확보에 나섰다. 서부발전은 간월호 500MW 와 남양호 198MW 등 698MW 규모 사업에, 동서발전은 대호호 2단계 120MW 사업에 각각 참여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농어촌공사 부지에서 운영 중인 수상태양광 가운데 최대급인 대호호 1단계가 98MW인 점을 고려하면, 현재 사업자 선정 절차를 밟고 있는 사업들은 기존보다 규모가 크게 확대된 셈이다.
진행 단계별로 보면 삽교호, 예당호, 남양호와 대호호 2단계 사업은 농어촌공사가 제출된 최초제안서를 심사하고 있다. 청천호와 간월호 사업은 최초제안자 선정을 마치고 제3자 공모를 앞두고 있다.
수상태양광 사업은 사업자가 대상지와 설비용량, 자금조달과 주민참여 방안 등을 담은 최초제안서를 제출하면 농어촌공사가 이를 심사해 최초제안자를 정한다. 이후 경쟁입찰 방식의 제3자 공모를 거쳐 최종 사업자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앞서 농어촌공사는 2030년까지 전국 28개 지구에서 3GW 규모의 수상태양광 부지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전국 사업지를 대상으로 최초제안서를 접수하고 현재 최초제안자 선정을 위한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각 지방자치단체의 의견을 수렴한 뒤 연내 최초제안자 선정을 마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종 사업자 선정 이후엔 환경영향평가와 각종 인허가, 건설 절차를 거쳐 준공까지 3~5년가량이 걸린다.
에너지업계에서는 수상태양광이 기존 저수지 중심의 소규모 사업에서 대규모 담수호를 활용한 100MW 이상 사업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상태양광은 수면 위에 발전설비를 설치하기 위한 기자재가 추가로 필요해 육상태양광보다 설치비 등 초기 투자 비용 부담이 크다. 이에 대형 사업은 발전공기업과 대기업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하는 방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실제로 500MW급 사업 가운데 아산호는 SK이노베이션 컨소시엄이, 간월호는 서부발전이 각각 최초제안자로 선정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상태양광은 패널 가격이 비싸고 시공에도 비용이 더 들어 발전공기업 등 공공 부문이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 기조에 따라 수상태양광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전망이다. 육상태양광과 달리 별도의 토지를 확보할 필요가 없고 환경 훼손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패널을 비교적 평평하게 설치해 해가 뜨고 질 때도 햇빛을 받을 수 있어 설비 이용률도 육상태양광보다 약 10% 높다
다만 사업 대상지의 위치와 주변 전력망 여건에 따라 계통 접속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은 과제로 꼽힌다. 접속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발전사업 허가가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는 “사업 초기부터 농어촌공사와 한전이 계통 접속 가능성을 검토하고 전력망 보강 방안을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