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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서 52조 굴리는 4대 금융…반년 새 자산 3.5조 늘어

매일경제-경제 · 2026-08-19 10:25 ·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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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소매·기업금융 공략 속도 국내 주요 금융그룹이 동남아시아 현지 은행의 몸집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의 성장 여력이 제한되면서 베트남·인도네시아·캄보디아 등 성장성이 높은 동남아 시장에서 현지 은행을 중심으로 새로운 수익 기반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19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4대 금융그룹이 동남아시아에서 운영하는 주요 현지 은행의 총자산은 올해 6월 말 52조263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48조7895억원에서 반년 만에 3조4741억원(7.1%) 증가했다. 증가 폭이 가장 큰 곳은 신한금융이었다. 신한베트남은행과 인도네시아신한은행의 총자산은 지난해 말 16조8936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8조7167억원으로 1조8231억원(10.8%) 늘었다. 4대 금융 가운데 동남아 현지 은행 자산 규모도 가장 컸다. 특히 핵심 시장인 베트남을 중심으로 현지 사업 규모가 확대되면서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 KB금융도 동남아 현지 은행의 외형을 키웠다. 캄보디아 KB프라삭은행과 인도네시아 KB인도네시아은행의 합산 자산은 같은 기간 15조4756억원에서 16조6090억원으로 1조1333억원(7.3%) 증가했다. KB프라삭은행은 8조1190억원에서 8조8717억원으로, KB인도네시아은행은 7조3566억원에서 7조7373억원으로 각각 늘었다. 하나금융의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인 PT Bank KEB Hana도 두 자릿수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총자산은 지난해 말 4조5685억원에서 올해 6월 말 5조178억원으로 4493억원(9.8%) 증가했다. 우리금융은 국가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동남아 현지 은행의 합산 자산은 11조8518억원에서 11조9200억원으로 0.6% 늘어 4대 금융 중 증가율이 가장 낮았다.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의 자산이 5조2611억원에서 4조4214억원으로 감소한 반면 베트남우리은행은 4조6700억원에서 5조5528억원으로 18.9% 급증했다. 캄보디아우리은행도 1조9206억원에서 1조9457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특히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에서 현지 은행의 외형 확대가 두드러지고 있다. 베트남우리은행이 반년 만에 자산을 9000억원 가까이 늘렸고 KB프라삭은행도 7500억원 넘게 증가했다. 국내 금융사들이 해외 지점이나 사무소를 두는 수준을 넘어 현지 법인을 통해 소매·기업금융 시장을 직접 공략하는 전략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금융그룹들이 동남아 시장에 공을 들이는 것은 국내 시장만으로는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기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상대적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에서 현지 고객을 확보하고 대출·예금 등 영업 기반을 넓혀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동남아 시장은 경제 성장과 금융 수요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국내 금융사들이 중장기 성장 시장으로 보고 있는 지역”이라며 “단순히 해외 거점을 늘리는 것보다 현지화된 소매·기업금융 영업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