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00 뚫었던 코스피, 하루 만에 6800선…기관 7800억 ‘매도 폭탄’
매일경제-증권 · 2026-08-18 16:10
· #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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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18일 미국발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장 초반 7200선을 회복했지만, 기관 매도세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6800선까지 밀려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낙폭을 2%대로 확대했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08.11포인트(1.55%) 떨어진 6869.83에 장을 마쳤다. 전 거래일보다 149.83포인트(2.15%) 오른 7127.77로 출발한 뒤 장중 7216.62까지 오르며 7200선을 회복했지만, 오전 중 상승 폭을 반납하기 시작해 오전 중 하락 전환했고 오후 들어 6900선까지 내줬다.
특히 기관이 7853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7317억원과 914억원 순매수하며 기관의 매도 물량을 받아냈다.
장 초반 국내 증시를 끌어올린 것은 반도체주였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론(+4.1%), 샌디스크(+8.9%), 웨스턴디지털(+5.4%) 등 메모리 관련주가 동반 강세를 보인 데다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확대 기대가 이어지면서다.
앤스로픽은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4.6배 증가한 115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탄탄한 매출 성장이 AI 투자가 실제 수익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는 신뢰를 높이면서 AI 인프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기대를 키웠다.
여기에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이 애플의 중국산 메모리 반도체 구매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중국산 메모리 공급 확대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다. 메모리 업황에 대한 투자심리도 한층 개선되면서 국내 증시는 장 초반 갭 상승으로 출발했다.
다만 5거래일 연속 상승에 따른 되돌림과 차익실현 매물이 나타난 데다 미국과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재차 드러나면서 상승 폭을 반납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MOU가 만료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전쟁 종결을 위해 이란의 항복이 필요하며 오만이 협상에 방해가 될 경우 폭격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이란 내 강경파 역시 종전 MOU에 대한 불신을 표명했고,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사우디 유조선을 공격하는 등 중동을 둘러싼 긴장이 이어졌다.
또한,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 선물이 각각 85달러, 90달러를 웃돌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도 위축됐다. 국제 유가와 시장 금리 상승이 반도체 업종의 긍정적인 투자심리를 일부 상쇄하면서 장중 지수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는 게 대신증권의 설명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반도체 업종 투자심리가 긍정적이었지만 5거래일 연속 상승에 따른 되돌림과 차익실현 매물이 나타났다”며 “외국인 순매수 규모 축소와 기관 순매도가 맞물리며 업종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반도체주는 엇갈렸다. 삼성전자(-2.19%), SK스퀘어(-1.65%) 등은 하락했지만 SK하이닉스(1.03%)는 상승했다. 메모리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는 우호적이었지만 국제 유가와 시장 금리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특히 기관이 삼성전자를 2476억원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는 가운데 외국인이 1779억원 순매수하며 맞받아쳤다. 개인은 삼성전자를 840억원 사들였다.
소프트웨어 업종도 차익실현 매물이 나타나면서 약세를 나타냈다. NAVER(-4.82%), 카카오(-4.37%), 삼성에스디에스(-6.16%) 등이 하락했다. 자동차 업종에서도 현대차(-3.97%), 현대모비스(-5.30%), 에스엘(-5.36%) 등 전반적으로 주가가 내렸다.
중동 긴장이 이어지면서 해운주는 강세를 보였다. HMM(6.59%), 팬오션(4.32%), 대한해운(1.97%) 등이 올랐다.
코스닥 시장은 전 거래일 대비 30.45포인트(3.52%) 빠진 834.20에 장을 마쳤다. 전 거래일보다 1.94포인트(0.22%) 오른 866.59에 출발해 장 중 한때 872.59까지 올랐지만 이후 하락 전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3892억원과 367억원 순매수했지만 기관이 4165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눌렀다.
이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가 확대되면서 장중 낙폭이 일부 진정됐지만 기관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약세 흐름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원 내린 1411.8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