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윤서연 기자] 지난주 5거래일 연속 상승한 코스피가 이날 장중 7200선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대외 불확실성에 하락 전환했다. 단기 변동성은 커졌지만 증권가에서는 AI 수요 확대와 메모리 공급 부족, 주주환원 기대를 근거로 반도체 중심의 중기 상승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외국인 매수세와 반도체 대형주 강세에 힘입어 7200선까지 올라섰다. 삼성전자는 한때 5% 가까이 올랐고 SK하이닉스도 장중 9% 안팎 급등했다.
하지만 일본 국채금리 상승과 중국 경기 불안 등으로 아시아 증시 전반이 약세를 보이면서 국내 증시도 하락 전환했다. 삼성전자는 약세로 돌아섰고 SK하이닉스도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최근 코스피 상승의 중심에는 외국인 매수와 반도체 대형주 강세가 자리하고 있다. 미국 인공지능(AI) 인프라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이 잇달아 확인되면서 이른바 'AI 메모리 피크아웃' 우려가 완화된 점이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지난 15일 발표된 앤트로픽의 실적도 반도체주에 대한 낙관론을 키웠다. 앤트로픽은 2분기 매출액으로 최소 109억달러를 제시했으며 5월 기준 연환산 매출은 470억달러를 기록했다. 2028년 매출은 1900억~2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지난 13일 열린 샌디스크 인베스터데이 역시 반도체 투자심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샌디스크는 2028~2030회계연도 매출이 연평균 두 자릿수 중후반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장기 매출총이익률 목표와 장기공급계약 확대 계획도 공개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실적에 대한 의구심과 우려가 완화됐다"며 "기업 실적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는 구간에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지수가 하락 전환했지만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황에 대한 중기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메모리 공급 부족 가능성, 주주환원 기대 등이 추가 상승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시장을 강타한 막연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기 메모리 공급 부족 신호들이 강하게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이달 들어 미국 클라우드서비스사업자(CSP)들의 2028년 HBM 공급 요청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사들이 중기 투자계획을 차례로 확정하고 AI 고도화에 필수적인 HBM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확대 기대도 추가적인 주가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손인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은 단기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추가 주가 상승의 촉매"라며 "삼성전자는 기존 2024~2026년 정책의 잔여 환원과 차기 3개년 정책을 논의하고 있고 SK하이닉스 역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3분기 중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반등이 추세적인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실제 AI 투자와 반도체 수요가 지속되는지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는지를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우선 오는 20일 오전 공개되는 미국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변수로 꼽힌다. 당시 회의에서는 3명의 위원이 기준금리 동결에 반대하며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했다.
최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둔화하면서 추가 금리 인상 우려는 다소 완화됐다. 다만 의사록에서 예상보다 강한 긴축 기조가 확인될 경우 미국 국채금리가 다시 상승하면서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수급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오는 27일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 발표도 향후 반도체주 방향성을 가늠할 핵심 이벤트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HBM 출하 확대를 뒷받침할 AI 인프라 투자 수요가 실제로 이어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악화된 고용과 완화된 물가 상승 압력으로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낮아지고 미국 국채금리가 하향 안정화된다면 국내 증시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과 지수 반등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윤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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