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지역차등제 추진에 철강株 수혜주로 부상
매일경제-증권 · 2026-08-18 10:05
· #철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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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다소비 철강업계 원가부담 덜어
포스코·현대제철 원가절감 기대
정부가 산업용 전기요금을 지역별로 차등화하는 방안을 구체화하면서 국내 철강업계가 최대 수혜 업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표적인 전력 다소비 업종인 철강사들이 연간 수천억원대 전기료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8일 하나증권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12일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비공개 간담회를 개최해 ‘산업용 전기요금 지역별 차등안’을 제시했다.
이 차등안의 핵심은 현행 산업용 전기요금 평균값인 킬로와트시(kWh)당 182원을 기준으로 삼아 지역별로 요금 할인 폭에 차등을 두는 것이다.
전력 수요가 집중되는 수도권 남부에 대해서는 유의미한 할인을 제공하지 않는 대신, 수도권(인천 및 경기 북부)은 최대 10원, 중부권(강원 및 충청)은 최대 15원을 깎아준다. 특히 전력 생산이 집중된 남부권(영호남)에는 최대 18원이라는 가장 큰 폭의 할인 혜택이 적용될 방침이다.
현행 전기요금 체계는 기본요금, 전력량요금, 기후환경요금, 연료비조정요금 등 4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는데 여기에 ‘지역별 조정요금’ 항목을 신설하고 권역별로 차등 액수를 별도 부과하거나 차감하는 방식으로 차등안을 적용할 전망이다.
앞서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앞서 국내 산업용 전기요금이 kWh당 181원 수준으로 중국·미국의 평균 산업용 전기요금(120원대)을 웃돈다며, 중국과 직접 경쟁하는 철강·석유화학 업계가 현재의 전기요금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전기요금 차등안이 실제 적용될 경우 철강사에게 상당한 수혜가 예상된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하나증권이 지난해 전력사용량이 동일하게 유지된다고 가정하고 지역별 할인폭을 적용해 비용 절감 효과를 추정한 결과 현대제철의 경우 2025년 약 97억kWh의 전력을 사용했는데 이를 공장별 전기로 생산능력에 따라 배분하면 연간 최대 1450억원의 전기료 절감이 예상된다.
포스코 철강 사업부문도 2025년 전력사용량 27억kWh를 기준으로 추정하면 최대 1752억원의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 특히 포항과 광양이 모두 할인폭이 큰 영호남 지역에 위치해 있어 수혜가 클 전망이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전기요금 차등안이 실제 적용될 경우 철강사에게 상당한 수혜가 예상된다”며 “특히 포항과 광양 등 할인 폭이 큰 영호남 지역에 제철소가 위치해 있어 수혜의 크기가 클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이 밖에도 정부의 내년 세제개편안에서 신설된 국내생산세액공제 대상 업종에서 철강과 석유화학 업종이 제외됐지만, 정부의 우회 지원책이 나올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 12일 철강과 석유화학 산업이 국내생산세액공제 적용을 받을 수 있도록 협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재정경제부의 시행령 구체화 과정에서 철강과 석유화학이 우회적으로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주요 철강금속 기업들의 주가는 여름철 비수기와 중국발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정책 수혜 기대감이 반영되며 상승 흐름을 탔다. 지난 14일 기준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전주 대비 0.9% 상승한 33만 4000원을 기록했고, 현대제철은 5.7% 오른 2만 9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세아베스틸지주와 고려아연 역시 각각 8.2%, 8.1%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