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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트럼프 "美에 투자한 외국 조선사, 자국서 군함 건조 허용"
'美 군함 해외건조' 각서 서명…최대 2척까지 가능
필리조선소 가진 한화 조건 충족
HD현대·삼성重도 수혜 가능성
韓서 모듈 만들고 美서 조립 유력
美 해군성 고위급, 이달 말 방한
조선소 찾아 생산 역량 점검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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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서 모듈 만들고 美서 조립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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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소 찾아 생산 역량 점검할 듯
이 기사는 8월 14일 오후 2시31분 한국경제신문의 투자 정보 유료 플랫폼인 '한경 프리미엄9'(www.hankyung.com/premium9)에 게재됐습니다. '한경 프리미엄9'을 구독하시면 더 많은 단독 기사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등 외국 조선업체가 미국 군함 일부를 건조할 수 있도록 하는 대통령 각서에 13일(현지시간) 서명했다. 미국에 투자한 기업이 자국 조선소에서 두 척까지 건조하고, 후속 선박은 미국에서 짓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한화그룹 등 국내 기업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해군성의 고위 관계자가 이달 말 한국 주요 조선소를 찾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미 조선 협력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핀란드 모델’ 해군 함정으로 확대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각서에서 “미국 조선산업 기반에 대한 투자를 유인하는 동시에 단기적으로는 해외 공급업체에서 조달하는 것을 허용하는 계약을 체결한다”며 “최초 두 척 이후의 모든 선박은 미국 조선소에서 건조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현행법은 해군 함정을 해외에서 짓는 것을 금지하고 있지만, 대통령에게 예외를 적용할 권리를 부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핀란드와 협력해 해안경비대용 쇄빙선 11척을 건조하는 계약을 허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른바 ‘핀란드 모델’을 해군 함정으로 확대하면서 대상 선박을 수상전투함(군함)과 화물해상보급 유조선(콘솔탱커), 경사로를 이용한 화물선적 선박(로로선) 등 세 가지로 제한했다.적용 기업은 미국에 새로운 조선소를 짓거나 기존 조선소를 사들인 외국 조선사다. 한화그룹이 여기에 해당한다. 한화는 미국 필라델피아의 필리조선소를 인수했고, 오스탈USA 지분 인수도 추진 중이다. 국내 다른 조선업체도 미국 조선소를 인수하면 기회가 열릴 수 있다. HD현대는 미국 방산 조선사 헌팅턴잉걸스와 함정 건조·조선소 현대화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콘래드조선소, 사로닉테크놀러지스 등 현지 업체와 협력하고 있다.
한국 조선사는 국내에서 일부 모듈을 제작한 뒤 미국 현지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수주 전략을 짤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조선업계는 건조 과정에서 수백 개 블록을 동시에 제작·조립하는 대규모 모듈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비(比)전투함인 유조선과 로로선 등을 조달할 때 “상무장관과 미국무역대표부(USTR)가 대통령을 대신해 주도한 여러 무역협정에서 약속된 재원을 미국 해양산업 기반 투자에 투입하는 계획”을 함께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한국과 약속한 마스가(MASGA) 프로젝트를 의식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 예산권 쥔 美 의회 협조는 변수
이와 관련해 미 해군성 고위 인사들이 이달 말 한국을 찾아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 등 국내 주요 조선소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함정 건조 역량과 생산시설 등을 점검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방문단에는 미 해군성 조선 담당 수석보좌관인 리처드 브레킨리지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미국이 한국 조선업계에 문을 여는 배경에는 자국 조선업의 경쟁력 약화와 중국의 해군력 확대가 있다. 미국은 해군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자국 조선소의 생산능력과 인력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상업용 선박은 물론 군함 건조에서 압도적인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다만 한국 조선소가 미국 함정을 수주하려면 상당한 조율이 필요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조선소에서 일할 미국 시민 인력을 고용해 훈련하고, 본국의 모(母)조선소에서 사용하는 독점적 조선 기법과 기술을 미 조선소에 라이선스 방식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조건을 달았다. 사실상 두 척을 건조하는 동안 공급망과 기술을 미국에 넘기라는 취지다.
이번 각서 내용이 실제로 실현되려면 예산을 확보하기 위한 미 의회의 협조가 필요하다. 미국은 지난해 핀란드 모델을 추진하면서 이 같은 제약을 우회하기 위해 예산조정절차(OBBBA)를 활용한 바 있다.
신정은/워싱턴=이상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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