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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한국타이어 ‘레이싱 투자’ 이유 있었다…고인치·EV 타이어로 수익성 질주

인포스탁데일리 · 2026-08-14 14:50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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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김세원 기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가 글로벌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고인치·전기차(EV) 타이어와 프리미엄 신차용(OE) 타이어로 연결하며 수익성 중심의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뮬러 E(FE)와 월드랠리챔피언십(WRC) 등 극한의 레이싱 환경을 단순한 브랜드 마케팅 무대가 아닌 연구개발(R&D)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고, 여기서 확보한 실차 데이터를 양산 타이어 개발에 적용하는 '트랙 투 로드(Track to Road)' 전략이다. 한국타이어의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2분기 승용·경트럭용 타이어(PCLT) 가운데 18인치 이상 고인치 제품 비중은 49.5%를 기록했다. PCLT OE 가운데 EV 타이어 비중도 31.8%까지 올라왔다. 제품 믹스 개선은 실적에도 뚜렷히 나타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의 올해 2분기 타이어 부문 매출은 2조80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9.5% 증가한 4832억원, 영업이익률은 17.2%를 기록했다. 한국타이어 측은 "안정적인 RE 수요와 OE 공급 증가가 판매량 확대를 견인한 가운데 판가 및 제품 믹스 개선, 우호적인 환율 등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안정적인 원가 구조와 제품 믹스 개선 효과에 힘입어 영업이익 증가율은 매출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 극한의 레이스를 연구소로…양산 개발로 이어지는 '트랙 투 로드(Track to Road)' 한국타이어가 모터스포츠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배경에는 레이싱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방대한 실차 데이터에 있다. 한국타이어는 현재 ABB FIA 포뮬러 E 월드 챔피언십 공식 독점 타이어 공급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WRC에서도 공식 타이어 독점 공급 파트너를 맡고 있다. 일반 도로에서는 구현하기 어려운 고속 주행과 극단적인 노면·환경 변화가 반복되는 모터스포츠 무대는 타이어의 접지력과 내구성, 열 변화 등을 한계 수준까지 검증할 수 있는 환경이다. FE에서는 고출력·고중량의 전기 레이싱카가 순간적인 토크를 발생시키는 상황에서 타이어의 대응 성능과 발열 제어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WRC에서는 아스팔트와 자갈, 눈길, 빙판길 등 급변하는 노면과 환경 조건에서 구조적 안정성과 내구성을 검증한다. 이렇게 확보한 데이터는 레이스 현장에만 머물지 않는다. 한국타이어는 각 대회에서 축적한 실차 데이터를 R&D 과정을 거쳐 양산용 고성능 타이어 기술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한국타이어 관계는 "모터스포츠는 당사의 기술력을 시험하고 한계를 극복하는 중요한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서킷에서의 고속 주행과 랠리에서의 빙판길, 자갈길, 비포장로 등 다양한 극한의 주행 환경에서 발생하는 접지력, 내구성, 열 변화 등의 방대한 실차 데이터는 양산 타이어 개발 초기 단계의 중요한 기술 자료로 활용된다"고 말했다. ◆ 마칸에서 911까지…레이싱 기술, 프리미엄 OE '신뢰'로 한국타이어의 '트랙 투 로드(Track to Road)' 전략이 사업 경쟁력과 만나는 대표적인 사례는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와의 OE 파트너십이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2015년 포르쉐 마칸을 시작으로 약 10년에 걸쳐 SUV와 세단, 전기차 등으로 협력 영역을 확대해왔다. 최근에는 포르쉐의 상징적인 스포츠카인 911 카레라까지 OE 공급 범위를 넓혔다. 포르쉐와의 접점은 양산차에만 머물지 않는다. 한국타이어는 포르쉐의 최상위 GT3 레이싱카인 '992 GT3 R'과 지난 2025년부터 독일 뉘르부르크링 24시간 내구레이스에 참여하며 타이어 개발에 나섰다. 이를 통해 내구성능과 고하중 영역에서의 고속 주행 안정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쪽에서는 911 카레라에 양산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같은 포르쉐의 GT3 레이싱카를 통해 극한 환경에서 고성능 타이어 기술을 검증하는 셈이다. 한국타이어는 이를 특정 제조사와의 협력에 국한하지 않고 글로벌 고성능 플랫폼과 레이스 시리즈로 확대하는 방안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글로벌 고성능 플랫폼 및 레이스 시리즈 참여 확대 및 모터스포츠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는 당사가 항상 지향하는 목표이자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방향성"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국타이어는 모터스포츠에서 확보한 기술력이 실제 OE 사업의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타이어는 "당사에게 모터스포츠 참여는 단순한 브랜드 마케팅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실증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며 "극한의 레이싱 조건에서 축적된 데이터와 기술적 노하우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OE 공급사를 선정할 때 요구하는 까다로운 품질 검증의 신뢰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 FE 기술은 '아이온'으로…EV OE 비중 30% 돌파 레이싱에서 확보한 기술은 전동화 시장에서도 양산 제품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기차(EV)는 배터리 탑재로 차량 중량이 증가하고 순간적으로 높은 토크를 발휘하는 만큼 타이어에도 높은 하중을 견디면서 접지력과 내구성, 열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기술력이 필요하다. 한국타이어는 포뮬러 E(FE)에서 축적한 기술력이 EV 전용 브랜드 '아이온(iON)' 제품 개발과 EV OE 공급 확대에 꾸준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온에는 고하중에 대응하기 위한 그립 부스트 기술과 최적화 패턴 디자인 등 독자적인 기술 체계가 적용됐다. FE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향후 고성능 전기차 OE 공급도 지속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모터스포츠의 각기 다른 극한 환경에서 확보한 융합 기술은 아이온뿐 아니라 벤투스(Ventus), 다이나프로(Dynapro) 등 한국타이어의 주요 제품군에도 적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쿠프라 도심형 순수 전기 해치백 '라발'에도 OE 공급을 이끌어낸 바 있다. 실제 제품 믹스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누적 기준 PCLT OE 내 EV 타이어 판매 비중은 30.7%로 지난해 연간 27%보다 3.7%포인트 상승했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이를 33% 이상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18인치 이상 고인치 PCLT 판매 비중도 지난해 47.8%에서 올해 상반기 49.3%로 상승했다. 올해 목표는 51% 이상이다. 한국타이어는 고인치·EV·SUV 등 전략상품 판매 확대를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올해 2분기 타이어 부문 영업이익률이 17.2%까지 상승한 가운데 한국타이어가 제품 믹스 개선을 수익성 확대의 주요 배경으로 지목했다는 점에서 고인치·EV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도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FE에서 축적한 기술력은 EV 전용 브랜드 '아이온' 제품 개발 및 EV OE 공급 확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FE에서 축적한 데이터에 기반해 고성능 전기차 OE 공급 확대를 지속할 예정이다"며 "앞으로도 모터스포츠를 통한 지속적인 기술 검증을 기반으로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져나갈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김세원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