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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로빈후드보다 더 번 미래에셋 …"5년내 자기자본 40조"

매일경제-증권 · 2026-08-12 19:30 · 미래에셋증권(006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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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활황에 수수료 수익 최대 고객자산 784조·연금 80조 돌파 스페이스X로 4배 수익 잭팟 새 먹거리 홍콩 AI·바이오 낙점 12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2분기 연결 기준 세전이익은 2조528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38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조90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69% 급증했다. 당기순이익으로는 5대 시중은행을 훌쩍 넘어선 수준이다. 지난 1분기(1조19억원)에 이어 2분기 연속 '순이익 1조원'이라는 금자탑도 세웠다. 상반기 순이익(2조9072억원)도 시중은행을 압도해 증권사로는 최초로 분기와 반기 기준으로 은행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의 자기자본이 2023년 11조원에서 올해 2분기 기준 약 16조원으로 성장한 만큼 향후 5년 내에 약 35조~40조원으로 몸집이 불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이번 실적에 로켓을 달아준 건 단연 스페이스X다. 스페이스X 관련 평가이익은 1조6242억원으로, 2분기 세전이익의 64%를 차지한다. 미래에셋증권은 2022년 스페이스X에 투자해 평균 취득단가가 주당 34달러에 불과하다. 지난 6월 말 주가 170.86달러를 기준으로 평가하면서 최소 4배 이상 평가이익이 발생했다. 2분기 말 기준 해외 법인으로 범위를 넓히면 약 5조원 규모의 스페이스X 평가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현재 스페이스X의 주가가 130달러 초반대이고 향후 주가 움직임에 따라 이익 규모가 크게 변동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실적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조치도 취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스페이스X를 상당 기간 보유하면서 추가 평가차익을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스페이스X의 현금 흐름이 점차 개선되고 있어 주가 전망도 좋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강혁 미래에셋증권 경영혁신부문 대표는 "분기 단위로는 스페이스X 주가에 따라 평가손익이 움직일 수 있지만, 연간 단위로는 상당한 수익 기여가 가능한 자산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페이스X를 제외한 혁신기업 등 기타 투자자산에서도 약 165억원의 평가이익이 발생했다. 2분기 중에는 홍콩 시장에 상장 예정인 인공지능(AI)과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유니콘 기업 3개에 대한 코너스톤 투자를 신규로 집행했으며 향후에도 투자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본업' 브로커리지·해외법인도 성장 스페이스X 효과를 제외해도 미래에셋증권의 실적 개선은 더욱 선명해진다. 국내 증시 활황으로 거래대금이 크게 늘면서 브로커리지 수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분기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6256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36% 증가했다. 연금자산도 지난 6월 말 기준 80조원을 돌파했다. 국내외 총고객자산(AUM)은 784조원으로 지난 1분기 대비 124조원 증가했다. 이번 실적에서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해외 사업이다. 미래에셋증권의 해외 법인은 2분기 세전이익 6091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전 분기보다 무려 150% 증가한 수준이다. 해외 법인 세전이익 가운데 미국이 3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홍콩(35%), 런던(18%), 인도(5%), 베트남 등 기타 지역(5%) 순이었다. 미래에셋증권은 해외 사업을 단순한 해외 법인 확장에서 글로벌 투자 플랫폼 사업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미국 개인투자자 중심 플랫폼으로 경쟁력이 높은 로빈후드를 겨냥한다. 로빈후드는 상반기 순이익이 9억1900만달러(약 1조2000억원)로 미래에셋증권보다 절반 이하 수준이지만, 시총은 848억달러(약 120조원)로 미래에셋증권(약 20조원)보다 6배가량 몸값이 높다. 올해 상반기 실적만 놓고 보면 로빈후드에 비해 상당히 저평가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재 추진 중인 미국 증권사 인수가 마무리되면 이러한 부분이 재평가받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미래에셋증권은 일본에서도 온라인 증권사 인수 대상을 정해 검토하고 있다. 이 대표는 "글로벌 비즈니스가 이미 전체 수익의 20%를 초과할 정도로 탄탄하다는 점에서 이제 금융사 중 드물게 수출기업이고 또 향후 예상되는 디지털 자산 시대를 가장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혁신기업"이라고 평가했다. ◆금융지주도 비은행으로 무게추 이동 그동안 금융권에선 '은행이 증권사보다 돈을 더 잘 번다'는 인식이 많았다. 이러한 전통적 순익 서열이 흔들린 계기는 증시 활황에 따른 증권사의 자본시장 순익이 급증한 반면, 예대차익에 기댄 은행의 전통적인 수익 기반은 과도한 정부의 대출 규제 등으로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 기반 금융지주의 실적을 가르는 요인도 이제는 은행에서 증권·보험·캐피털을 비롯한 비은행으로 무게추가 이동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5대 지주 중 가장 많은 상반기 3조8846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는데, KB증권·KB손해보험 등 비은행 기여도가 44%로 가장 높기도 하다. KB증권 순이익이 796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5% 증가한 것이 비은행 실적 확대를 주도했다. [안병준 기자 / 차창희 기자 / 추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