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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DC 발행사 서클의 메인넷 ‘아크’에 전세계 금융사 다 모인 이유는[엠블록레터]

매일경제-증권 · 2026-08-12 15:10 ·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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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와 1대1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코인 USDC를 발행하는 서클(Circle)이 자체 블록체인 ‘아크(Arc)’의 정식 가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크에는 기존 금융회사들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서클에 따르면 블랙록, 비자, 마스터카드, 미국예탁결제원(DTCC), 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ICE), 스탠다드차타드 등 11개 기관이 서클과 함께 초기 검증자 그룹에 참여합니다. 검증자는 블록체인에서 발생한 거래가 정해진 규칙에 맞는지 확인하고 네트워크 운영에 참여하는 역할을 합니다. 주목할 점은 서클이 단순히 USDC를 발행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결제와 외환거래, 토큰화 금융자산 거래 등을 처리할 자체 블록체인까지 구축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비자와 블랙록 등 전통 금융회사들도 검증자 참여와 서비스 연동 계획을 공개하면서 아크의 활용 범위도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이번 엠블록레터에서는 아크가 어떤 블록체인인지, 기존 블록체인과 무엇이 다른지, 주요 금융회사들은 어떤 방식으로 참여하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아크는 서클이 개발한 자체 레이어1 블록체인입니다. 이더리움이나 솔라나처럼 거래를 직접 기록하고 처리하는 네트워크지만, 서클은 아크를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금융거래에 맞춰 설계했다고 설명합니다. 가장 이해하기 쉬운 특징은 거래 수수료입니다. 이더리움에서 USDC를 보내려면 수수료를 낼 ETH를 별도로 보유해야 하지만, 아크에서는 USDC로 거래 수수료를 낼 수 있습니다. USDC를 보내면서 수수료도 USDC로 처리할 수 있는 것입니다. 거래가 최종 확정되는 시간은 1초 미만으로 설계됐습니다. 서클은 기업이 민감한 거래 정보를 선택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프라이버시 기능도 개발하고 있으며, 관련 기능을 퍼블릭 메인넷 출시와 함께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아크는 다른 블록체인과의 연결도 지원합니다. 서클의 CCTP를 이용하면 아크와 이더리움, 솔라나 등 지원되는 블록체인 사이에서 USDC를 이동할 수 있습니다. CCTP는 서로 다른 블록체인 사이에서 USDC를 전송할 수 있도록 만든 서클의 시스템입니다. 비자는 아크의 초기 검증자이자 설계 과정에 참여한 디자인 파트너입니다. 아크가 정식 가동되면 검증자 노드를 운영하고, 금융기관이 비자 네트워크에서 주고받는 정산금을 USDC로 처리하는 데 아크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여기서 정산은 소비자가 카드를 사용하는 과정과는 다릅니다. 카드 결제가 끝난 뒤 카드 발급사와 매입사 등 금융기관 사이에서 실제 자금을 주고받는 과정입니다. 비자는 이미 일부 금융기관과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한 정산을 지원하고 있으며, 아크를 지원 네트워크 가운데 하나로 추가할 계획입니다. 블랙록도 초기 검증자로 참여합니다. 서클은 블랙록의 토큰화 머니마켓펀드 ‘BUIDL’을 아크에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BUIDL은 미국 국채와 현금성 자산 등에 투자하는 펀드의 지분을 블록체인에서 토큰 형태로 보유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입니다. 미국예탁결제원과의 협력도 예정돼 있습니다. 서클과 미국예탁결제원은 2027년 하반기부터 미국예탁결제원 산하 DTC가 보관하는 기존 금융자산을 아크에서 토큰화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작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다만 현재 공개된 것은 이들 기관의 검증자 참여와 향후 서비스 연동 계획입니다. 실제 서비스와 거래 규모는 아크가 본격적으로 가동된 이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서클이 제시한 아크의 활용 범위는 단순한 USDC 송금보다 넓습니다. 해외 결제와 송금, 서로 다른 통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교환, 기업 자금관리, 대출, 토큰화된 금융자산 거래 등이 주요 활용 분야입니다. 공개 테스트넷에는 USDC뿐 아니라 일본 엔화 기반 JPYC, 한국 원화 기반 KRW1, 멕시코 페소 기반 MXNB 등 여러 통화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참여했습니다. 서클은 서로 다른 통화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을 아크에서 교환하는 외환거래도 활용 사례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실물연계자산(RWA)도 주요 분야입니다. RWA는 국채나 펀드처럼 현실에 존재하는 자산에 대한 권리를 블록체인에서 토큰으로 표현한 것을 말합니다. 서클은 토큰화 주식과 신용펀드, 머니마켓펀드 등을 발행하고 거래하는 데 필요한 인프라를 아크에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AI를 활용한 결제도 서클이 제시한 활용 분야입니다. 서클은 AI 프로그램이 USDC를 보유하고 서비스 비용 등을 결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Agent Stack’을 운영하고 있으며, 아크 역시 AI 프로그램이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해 거래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용 사례가 모두 현재 상용화된 것은 아닙니다. 일부는 아직 개발 또는 서비스 연동 단계에 있습니다. 서클은 지난해 10월 아크 공개 테스트넷을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100곳 이상의 기업과 기관이 참여하는 프라이빗 메인넷을 운영하고 있으며, 일반에 공개되는 퍼블릭 메인넷은 오는 9월 16일 출시할 예정입니다. 테스트넷이 기능과 서비스를 시험하는 단계라면, 메인넷은 실제 거래가 기록되고 서비스가 운영되는 정식 블록체인 네트워크입니다. 현재 운영 중인 프라이빗 메인넷은 정식 네트워크를 일부 기업과 기관에 먼저 개방한 단계이고, 9월부터는 이를 일반에 공개하는 것입니다. 현재까지 비자와 블랙록 등 금융회사의 검증자 참여와 USDC 정산, BUIDL 배포 등 구체적인 계획이 공개됐습니다. 다만 실제로 얼마나 많은 결제와 금융거래가 아크에서 이뤄질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9월 퍼블릭 메인넷이 가동되면 지금까지 발표된 기능과 금융회사들의 참여 계획이 실제 서비스로 이어지는지를 확인할 수 있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