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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美 TPG, 롯데렌탈 1.3조원에 인수한다
지분 61% 전액 자기자금으로 매입…공개매수도 추진
다른 렌터카 사업체 보유 안해
공정위 거래 승인 가능성 높아
롯데그룹, 유동성 숨통 트일 듯
다른 렌터카 사업체 보유 안해
공정위 거래 승인 가능성 높아
롯데그룹, 유동성 숨통 트일 듯
이 기사는 8월 11일 오전 11시6분 한국경제신문의 투자 정보 유료 플랫폼인 '한경 프리미엄9'(www.hankyung.com/premium9)에 게재됐습니다. 한경 프리미엄9을 구독하시면 더 많은 단독 기사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글로벌 사모펀드(PEF)인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이 국내 렌터카 1위 기업인 롯데렌탈을 인수한다. 롯데그룹의 유동성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11일 이사회를 열고 보유한 롯데렌탈 지분 61.18%를 TPG에 약 1조3000억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승인했다. 롯데렌터카는 롯데그룹에 인수된 지 11년 만에 독립하게 된다. 롯데는 2010년 금호렌터카 인수로 렌터카 사업에 진출한 뒤 2015년 롯데렌터카의 전신인 KT렌탈을 인수하며 업계 선두에 올랐다. TPG는 은행 인수금융 없이 전액 자기 자금으로 롯데렌탈 인수대금을 납입할 예정이다. 인수합병(M&A) 업계에선 한국타이어 지주회사인 한국앤컴퍼니그룹이 최근 조현범 회장의 가석방과 맞물려 뒤늦게 롯데렌탈 인수전 참전을 시사하자, TPG가 거래의 쐐기를 박기 위해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TPG가 전액 자기자본으로 인수하는 건 롯데 소속에서 PEF 소속으로 바뀌면서 롯데렌탈의 신용 등급이 떨어지거나 조달금리가 올라가는 상황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기도 하다. 홈플러스 사태 이후 PEF의 차입매수(LBO)에 대한 부정적 여론도 감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TPG는 롯데그룹 계열사 지분 인수 후 롯데렌탈 잔여 유통주식에 대한 공개매수도 진행할 계획이다.
TPG는 렌터카 사업체가 없어 공정거래위원회가 거래 승인을 허용하지 않을 위험에서 자유롭고 전 세계에서 약 460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막강한 자금력이 강점이다. 앞서 공정위는 업계 2위 SK렌터카를 보유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의 롯데렌탈 인수를 경쟁제한 우려로 허가하지 않아 거래가 한차례 무산됐다.
TPG는 외환위기 당시 제일은행을 인수한 뉴브리지캐피털의 모회사다. 제일은행 매각 후 한국을 떠났다가 2016년 이상훈 대표를 필두로 재진출했다. 우버, 에어비앤비, 스포티파이 등에 초기부터 투자해 성장을 이끄는 등 혁신 플랫폼 투자 경험도 풍부하다.
TPG는 미국 렌터카업체 엘리멘트 플릿 메니지먼트를 롯데렌탈이 벤치마킹할 모델로 보고 있다. 미국 엘리멘트는 법인 및 정부 대상 차량 리스, 리스 차량 수리 및 관리가 주요 사업이라 실적 변동성이 낮고 현금흐름이 안정적이라는 강점이 있다.
롯데는 지난 5월 롯데렌탈 매각 협상이 결렬된 지 3개월여만에 신속하게 재매각에 성공해 유동성 압박도 덜어낼 전망이다. 롯데렌탈은 석유화학 업계의 불황으로 롯데그룹이 재무 위기에 처하면서 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 합산 차입금은 지난해 말 기준 29조9330억원, 롯데지주를 포함한 상장 계열사 11곳의 올해와 내년 회사채 만기 도래 규모는 3조3430억원으로 그동안 상환 압박이 컸다.
매각대금이 들어오는 호텔롯데는 롯데건설·롯데바이오로직스의 주요 자금줄로,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공장을 짓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유상증자에 지난해 2144억원을 출자했다. 올해와 내년 롯데바이오로직스에 투자할 자금만 4644억원에 달한다.
안대규/최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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