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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도 저축銀 줄서는 '대출난민'… 경기악화땐 연체 급증 우려

매일경제-경제 · 2026-08-11 17:55 ·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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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규제가 낳은 '대출런' 금융당국, 중금리대출 80% 가계대출 총량실적서 제외 은행 2~3배 이자에도 몰려 중장년층 연체율 증가 가팔라 2금융권 여신 건전성 '빨간불' 금융당국, 중금리대출 80% 가계대출 총량실적서 제외 은행 2~3배 이자에도 몰려 중장년층 연체율 증가 가팔라 2금융권 여신 건전성 '빨간불' 경기 악화에 대출총량제 규제까지 겹치며 저축은행 고금리대출을 찾는 고객이 많아졌다. 11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국내 저축은행이 취급한 민간 중금리대출(사잇돌 제외)은 총 23만4999건으로 1개 분기 만에 7만7237건 늘었다. 분기 증가폭으로 역대 최대다. 눈에 띄는 점은 같은 기간 차주 1인당 대출액은 1108만원에서 1084만원으로 줄었다는 점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요즘 저축은행을 이용해보지 않은 차주들이 소액 대출을 위해 저축은행을 찾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기존과 비교해 적은 금액의 대출이 실행되며 평균 대출액은 줄어드는 추세"라고 전했다. 저축은행 중금리대출은 2016년 고신용자의 저금리대출과 중저신용자의 고금리대출 사이 단층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시작됐다. 코로나19 이후 서민들이 급전 창구로 활용하며 신규 취급액이 증가하다가 작년 6·27 부동산 대책 이후 규모가 1조8000억원 이상 감소했다. 차주의 연 소득 범위에서 신용대출 한도를 제한하는 규제가 새로 시작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서민들이 금융권에서 아예 밀려난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금융당국은 올해 4월부터 저축은행이 취급한 민간 중금리대출의 80%를 가계대출 총량 관리 실적에서 제외하는 인센티브 제도를 시행했다. 아울러 지난 6월 말에는 국내 저축은행에서 생활안정자금이 출시됐다. 생활안정자금은 신용평점 하위 50% 이하 차주를 대상으로 연 소득 범위에 관계없이 최대 1000만원의 신용대출을 제공한다. 이에 저축은행들이 신규 대출을 적극 취급했고, 올해 2분기 저축은행 민간대출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저축은행도 총량 규제와 건전성 관리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이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금은 상대적으로 총량에 여유가 있어서 대출을 내주고 있지만, 지금처럼 신규 대출자가 몰리면 향후 저축은행도 보다 까다롭게 심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신용대출을 신청한 차주들은 막다른 길에 몰려 부실 위험성이 커 보여 건전성 관리에 더 신경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중대형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올 1분기 6.93%로 작년 1분기와 비교해 0.54%포인트 올랐다. ◆ "중금리정책 정교한 설계 필요" 특히 가정을 떠받치는 중장년의 연체율이 빠른 속도로 올랐다. 40·50대 차주의 연체율이 각각 0.7%포인트가량 올라 7%를 넘나들었으며, 60대 이상은 연체율이 8.56%에 달했다. 최근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온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0.33%였음을 고려하면, 저축은행의 여신 부실화가 심각한 상태임을 가늠할 수 있다. 이에 최근 정부는 포용금융 강화 차원에서 은행의 중금리대출 출시를 권장하는 추세다. 실제 국민은행이 올해 1조5300억원 규모의 민간 중금리대출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는 등 은행권의 중금리대출 시장 진입이 잇따르고 있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중금리대출을 늘리는 걸 넘어 1금융권 여신 정책을 보다 신중히 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실수요자를 위한 보다 촘촘한 대출 정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박창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