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윤서연 기자] 쏘카가 비수기로 꼽히는 2분기에도 흑자를 이어가며 계절성 영향을 줄인 수익 구조를 입증했다. 전기차 주행요금 무료 정책과 프리미엄 서비스 '블랙라벨' 등을 통해 신규 수요를 확보한 것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11일 쏘카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210억원, 영업이익 6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271%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6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 1152억원, 영업이익 88억원, 당기순이익 90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영업이익 역시 8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쏘카는 실적 개선 배경으로 이용자 중심의 서비스 투자와 신규 수요 확대를 꼽았다. 국제유가 변동에도 전기차 주행요금 무료 정책을 유지하고, 테슬라 완전자율주행(FSD) 체험이 가능한 프리미엄 서비스 블랙라벨을 확대하면서 이용시간과 가동률을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2분기 카셰어링 이용시간은 1321만시간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했다. 쏘카는 전기차의 경우 주행거리에 관계없이 차량 대여료만 내면 이용할 수 있는 주행요금 무료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내연기관 차량도 30km까지 주행요금을 받지 않고 이후 적용되는 km당 요금도 유가 상승 이전 수준으로 동결했다.
전기차 이용시간은 내연기관 차량보다 건당 두 배 이상 길게 나타났다. 특히 비용에 민감한 법인 고객을 중심으로 신규 수요가 늘면서 2분기 신규 가입 법인 수는 전년 동기 대비 6.6배 증가했고 법인 매출도 17% 늘었다.
쏘카는 하반기에도 전기차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테슬라 모델 Y 약 800대를 비롯해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을 추가할 예정이다.
프리미엄 카셰어링 서비스 블랙라벨도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 2월 시범 운영을 시작한 블랙라벨은 세차와 충전·주유 등 차량 점검을 마친 차량을 고객이 원하는 장소로 전달하는 프리미엄 서비스다. 운영 차량 수는 2분기 기준 초기 대비 약 10배 늘었고 가동률도 8%포인트 상승했다.
여행과 장거리 이동뿐 아니라 의전 수요까지 흡수하면서 법인카드 결제 비중은 일반 카셰어링보다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5월부터 테슬라 모델 S와 X를 통해 FSD 체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신규 수요 유입도 확대됐다.
2분기 블랙라벨 차량의 대당 매출은 기존 카셰어링 차량보다 61% 높았고 대당 매출총이익은 103% 증가했다.
제주 지역에서는 항공기 지연·결항에 대응한 서비스로 이용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쏘카는 지난 2월 제주 이용객을 대상으로 항공편 결항 시 결제액 전액을 환불하고, 제주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이 지연될 경우 차량 이용시간을 무료로 연장해주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안동화 쏘카 카셰어링본부장은 "제주 방문뿐 아니라 내륙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항공편이 결항되거나 지연되는 경우에도 무료 렌터카 이용을 보장해 연인이나 가족 단위 고객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며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수요가 더욱 늘고 있다"고 말했다.
주차 플랫폼 '모두의주차장'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2분기 매출은 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고, 분기 거래액은 200억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으며 매출총이익률은 80%를 웃돌았다.
모두의주차장은 김포·인천공항 인근 제휴 주차장을 미리 예약할 수 있는 '공항 주차 사전 예매'를 정식 서비스로 전환한 데 이어 광고 사업까지 확대하며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있다.
쏘카는 올해 초 발표한 'SOCAR The NEXT' 전략을 본격 구현하고 하반기에도 인공지능(AI), 풀스택 모빌리티, 자율주행을 중심으로 성장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AI를 활용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간접비를 15% 줄이는 한편 생성형 AI 검색엔진과 연계해 국내외 신규 고객 확보에도 나선다.
카셰어링과 구독, 중고차 매각으로 이어지는 차량 자산 회전 구조도 강화한다. 면허 취득 이후부터 고령층까지 전 연령대의 차량 수요를 포괄하는 '풀스택 모빌리티' 서비스를 확대하고 하반기 신규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자율주행 자회사 에이펙스모빌리티를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도 추진한다. 쏘카가 보유한 주행 데이터를 국제 표준에 맞게 가공해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빠르면 올해 안에 풀 센서킷을 장착한 차량을 실제 운행해 자율주행 학습용 데이터를 수집할 계획이다.
에이펙스모빌리티는 쏘카의 650억원 유상증자를 포함해 지난달 말 기준 자본 1500억원을 확보했다.
주주환원 정책도 이어간다. 쏘카는 지난 3월 주당 91원의 첫 배당을 실시했고 6월과 7월 자사주를 잇달아 매입했다. 현재 전액 소각을 목적으로 추가 자사주 매입도 진행 중이며 하반기 중 매입분 전액 소각과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발표를 검토하고 있다.
박재욱 쏘카·에이펙스모빌리티 대표이사는 "지속적인 운영효율화 전략을 통해 이익을 내는 구조로 전환함과 동시에 주주가치 환원 정책 또한 정례화해 기업가치 제고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전 생애 주기 차량 수요를 커버하는 '풀스택 모빌리티' 서비스를 강화하고 자율주행 신설법인 에이펙스모빌리티의 '풀센서킷' 장착 차량 운행 준비에 속도를 내며 하반기 성장 모멘텀도 하나씩 구체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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