쏠림 벗어난 코스피…순환매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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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942개 종목중 824개 올라
삼성·하이닉스 등 핵심 4종목
시가총액 12%나 감소했지만
4종목 제외한 시총은 7% 증가
삼성·하이닉스 등 핵심 4종목
시가총액 12%나 감소했지만
4종목 제외한 시총은 7% 증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1일까지 코스피가 3.8% 하락하는 동안 유가증권시장 구성 종목의 87.5%(824개)는 오히려 주가가 상승했다. 상장 종목 10개 가운데 9개의 주가가 오른 셈이다. 반면 하락 종목은 88개(9.3%), 보합은 30개(3.2%)에 그쳤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8.8%, 17.1% 하락하며 지수 상승을 발목 잡았지만 개별 종목으로 시선을 돌리면 뜻밖의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상승 종목들의 오름폭도 작지 않았다. 이달 들어 5% 이상 오른 종목은 571개로 전체의 60.6%에 달했고, 319개(33.9%) 종목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일부 낙폭과대주의 기술적 반등에 그치지 않고 상승세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됐다는 의미다.
시총 변화에서도 같은 괴리가 확인된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SK하이닉스·삼성전자우·SK스퀘어 4개 종목의 합산 시가총액은 3079조8600억원에서 2710조4200억원으로 369조4400억원(12.0%) 감소했다. 반면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코스피 종목의 합산 시총은 2366조6700억원에서 2528조5900억원으로 161조9200억원(6.9%) 늘었다. 비중이 큰 반도체 관련주의 시총 감소가 코스피 상승을 제한한 가운데 나머지 비반도체 종목들의 몸집은 오히려 커진 셈이다.
대형 반도체주의 영향을 덜 받는 지수일수록 이 같은 흐름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코스피200 초대형 제외 지수는 이달 5.4% 상승했고 코스피200 중소형주 지수는 12% 올랐다. 코스피200 구성 종목을 제외한 나머지로 산출하는 '코스피200 제외 코스피' 지수도 9.9% 상승했다. 기업 규모별로도 엇갈렸다. 대형주 지수가 4.9% 하락한 반면 중형주 지수와 소형주 지수는 각각 10.4%, 9.1% 상승했다.
앞선 상승장에서 초대형 반도체주에 몰렸던 자금이 상대적으로 덜 오른 종목으로 이동하면서 순환매가 확산하는 것으로 보인다.
시총 비중 효과를 걷어낸 동일가중지수를 보면 이 같은 흐름이 한층 선명해진다. 코스피200 같은 일반 지수는 시총이 클수록 지수에 미치는 영향력도 비례해 커지는 구조다. 반면 동일가중지수는 시총 차이를 없애 모든 구성 종목에 같은 비중을 둬 시장 전반의 흐름을 보여준다.
이 경우 두 지수의 성적표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코스피200은 이달 5.7% 하락했지만 코스피200 동일가중지수는 8.1% 상승해 수익률 격차가 13.8%포인트에 달했다. 코스피100도 6.2% 떨어진 반면 동일가중지수는 6.3% 올랐고 코스피50 역시 7.2% 하락했지만 동일가중지수는 4.3% 상승했다. 각각의 수익률 격차도 12.5%포인트와 11.5%포인트에 달한다. 지수를 끌어내린 것이 시장 전체의 약세가 아니라 시총 상위 극소수 종목의 조정 때문이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에 따라 최근 코스피 조정을 시장 전체의 약세로 해석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총 비중이 워낙 큰 만큼 두 종목이 동시에 조정받으면 다수 종목이 올라도 지수는 밀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