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만 외치던 증시, 이젠 내 차례”…이달 38% 오른 이 종목
매일경제-증권 · 2026-08-11 06:00
· #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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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LG엔솔 등 실적성장주
주가 평균 수익률 20%로 ‘눈길’
한화솔루션 38% 올라 1위 기록
지난달 증시 급락 과정에서 반도체주들과 함께 동반 급락했던 코스피 내 실적 성장주들이 이달 들어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며 급반등하고 있다.
특히 시장에서는 단순한 낙폭 과대주와 달리 내년 이후 이익 성장세가 뚜렷한 비반도체 실적주들에 대한 옥석 가리기를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이날까지 삼성전기·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비반도체 실적 성장주’ 14종목의 평균 수익률이 20.0%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4.5% 하락하는 동안 14개 종목은 한 곳도 빠짐없이 주가가 상승했다.
이들은 하나증권이 추산한 내년 매출·순이익·잉여현금흐름(FCF) 증가율과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 폭이 모두 상위 20%에 드는 기업들로, 삼성전기와 LG에너지솔루션·두산에너빌리티·삼성SDI·LS일렉트릭·효성중공업·한국항공우주·한화시스템·유한양행·한화솔루션·가온전선·한화엔진·한올바이오파마·코스모신소재 등이 포함됐다. 상위 20%의 기준선은 내년 매출 증가율 14.9%, 순이익 증가율 41.9%, FCF 증가율 56.7%, ROE 개선 폭 1.8%포인트다.
한화솔루션이 이달 들어 38.2% 올라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한올바이오파마도 31.1% 상승했다. 한화시스템(23.5%)과 효성중공업(21.4%), 삼성SDI(21.3%), 한국항공우주(21.1%), 코스모신소재(21.0%) 등도 나란히 20%를 웃도는 상승률을 나타냈다. 에너지와 건강 관리부터 방산·전력기기·2차전지까지 상승 종목이 다양했으며,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하는 기술적 반등과는 성격이 달랐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들 실적 상장주들은 지난달 급락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14개 종목의 7월 수익률은 평균 -22.3%로,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22.2%)와 비슷했다. 삼성전기가 47.7%, 가온전선이 42.5%, 한올바이오파마가 30.5% 떨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하락 폭이 컸다.
실적 성장세가 다시 주가 상승의 중요한 잣대로 부상하고 있는 것은 달라진 금융환경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과거 코로나19 사태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기준금리 인하와 유동성 확대가 증시 전체의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렸지만, 지금은 경기와 기업 이익이 동시에 확장하고 있어 같은 수준의 통화 완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실제로 코스피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5월 말 8.4배에서 최근 5.1배까지 떨어졌지만 같은 기간 국내 3년물 국채 금리는 3.7%에서 3.8%로 오히려 올랐다. 고객 예탁금도 고점의 140조원에서 100조원 수준으로 줄어든 뒤 정체돼 있다.
시장 유동성이 부족한 만큼 투자자로서는 높은 금리를 이겨낼 미래 이익과 현금흐름이 한층 중요해졌다는 분석이다. 미국 제조업 경기가 확장되고 장기 금리가 상승하는 환경에서 코스피 내 예상 순이익이 증가하는 업종의 월평균 수익률은 하나증권의 추산 기준 1.8%로, 감소 업종(-0.2%)을 크게 웃돌았다. ROE가 개선된 업종도 평균 1.4% 오른 반면 악화된 업종은 0.3% 하락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경기 확장 국면에서는 기업 이익 관련 지표가 주가 차별화에 영향을 준다”며 “2027년 전망치 기준 이익 팩터 상위 20%에 모두 속한 비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비중 확대도 유효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흐름은 미국 증시에서도 확인된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8월 들어 지난 7일까지 S&P500에서 2027년 매출·주당순이익(EPS)·잉여현금흐름(FCF) 증가율이 모두 상위 20%인 기업의 평균 수익률은 6.3%로 하위 20%(2.3%)보다 4.0%포인트 높았다. 급락 이후 시장 전체의 밸류에이션이 일괄적으로 회복되는 장세보다 향후 이익을 실제로 늘릴 수 있는 기업을 선별하는 흐름이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강해지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