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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돋보기]CSA코스믹① KH그룹 접수 후 수백억 조달…'운영자금→타법인' 돌연 변경

인포스탁데일리 · 2026-08-10 14:40 ·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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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입 당일 '운영자금→타법인 투자'로 급변경 반복 투자조합 통해 계열사로 자금 이동 반복 [인포스탁데일리=김문영 기자] CSA코스믹이 KH그룹 계열 조합으로 지난해 말 최대주주가 바뀐 뒤 대규모 자금조달과 계열사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 운영에 쓰겠다던 조달 자금의 용처를 납입 당일에 이르러 타법인 투자로 급변경하는 일이 반복되는 가운데, 대표와 이사·감사 등 경영진 곳곳에서도 KH그룹 및 상장폐지 기업 이력이 확인된다. 이에 과거 KH그룹 내의 자금사슬 구조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SA코스믹은 총 240억원의 자금조달 일정을 앞두고 있다. 이에 시장의 시선은 정상 납입 여부와 자금의 최종 사용처로 쏠린다. ▲ 212억 받고 240억 더 CSA코스믹은 현재 40억원 유상증자와 50억원 CB 발행, 150억원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40억원 유상증자는 현재 8월 말로 미뤄졌고, 50억원 CB는 9월30일, 150억원 유상증자는 10월16일로 납입이 예정돼 있다. 최대주주 변경 이후 이미 들어온 돈도 적지 않다. 지앤비조합이 최대주주가 된 지난해 12월24일 48억원 유상증자가 완료됐고, 같은 날 3회차 CB대금 30억원이 들어왔다. 올해 1월에는 4회차 CB 50억원이 추가됐으며 3월에는 84억원의 유상증자도 완료됐다. 완료된 주요 유증과 CB발행만 212억원에 이른다. ▲ 납입 당일 뒤집힌 ‘자금 사용 목적’ 이 과정에서 눈에 띄는 점은 애초 공시한 자금의 사용 목적이 납입 당일에 이르러 두 차례 급변경됐다는 점이다. 첫 번째 사례는 지난해 12월24일 유상증자에서 나타났다. 지앤비조합이 48억원의 유상증자 대금을 납입해 최대주주가 된 당일, 회사는 자금조달 목적을 정정 공시했다. 당초엔 전액 운영자금 목적이었지만, 납입 당일 운영자금은 8억원으로 줄고 40억원이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급변경됐다. 지앤비조합이 납입한 48억원은 블루산업개발에서 전액 빌린 돈이다. 블루산업개발은 KH그룹 계열사인 빛과전자가 피엠에이조합을 통해 지배하고 있다. 자금 용처 변경 공시와 같은 날, 회사는 피엘오조합에 40억원을 출자한다고 알렸다. 이후 피엘오조합은 빛과전자 CB 40억원을 인수했다. 이후 CSA코스믹은 피엘오조합의 해당 CB를 현물로 넘겨받았다. 애초 회사 운영에 쓰겠다던 자금의 83%가 그룹 계열사인 빛과전자 CB 인수에 들어간 셈이다. 피엘오조합 출자는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았다. CSA코스믹은 올해 1월29일 이 조합에 다시 73억원을 추가 출자했다. 1분기 말 기준 피엘오조합에 투입된 누적 금액은 113억원으로 늘어났다. 두 번째 사례는 올해 3월24일 유상증자에서 나타났다. 이날 지앤비조합과 더에프피조합은 84억원의 유상증자 대금을 납입했다. 그리고 이번에도 납입 당일 자금조달 목적이 급변경됐다. 전액 운영자금이라던 84억원은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 35억원과 운영자금 49억원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 회사는 비상장사 블루원이 발행한 CB를 35억원에 취득한다고 알렸다. 현재 예정된 40억원 유상증자와 50억원 CB, 150억원 유상증자 역시 모두 운영자금으로 공시됐다. 납입 당일 자금의 용처 변경이 반복된 만큼 이번 240억원 역시 납입 시점까지 운영자금 용도가 유지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곳간 비어가는데…투자는 급증 CSA코스믹의 별도 기준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약 71억원에서 올해 3월 말 42억원으로 29억원 가량 줄었다. 반대로 종속·관계기업 등에 투자한 주식 장부금액은 40억원에서 145억여원으로 105억원이 넘게 증가했다. 증자와 CB로 자금을 계속 조달하는 동안에도 현금은 줄어든 모습이다. 본업 상황도 녹록치 않다. CSA코스믹의 1분기 연결 매출은 71억원, 영업손실은 16억원, 순손실은 21억원이었다. 작년에는 매출 279억원에 영업손실 56억원을 냈다. 주력인 화장품 사업 매출은 재작년 255억원에서 작년 207억원으로 48억원 감소했다. 1분기 매출에서도 화장품 비중은 77.5%로 여전히 회사의 핵심 사업부문이다. CSA코스믹은 최근 블루원을 통해 카지노·관광·레저 사업까지 연결실적에 포함시켰다. 회사는 3월4일 블루원에 22억원 대여와 13억원 CB 취득을 결정했으며, 3월25일 35억원 CB 취득을 결정했다. 합산 70억원이 블루원으로 향했다. 블루원의 1분기 매출은 3억9600만원에 그쳤고 순손실은 7억7800만원을 기록했다. CSA코스믹은 블루원 인수 과정에서 블루원 영업권을 103억원으로 인식했다. ▲ 상폐사 출신들의 결집 CSA코스믹은 지난 2월19일 박정훈 씨를 각자대표로 선임했고 3월31일부터 박 대표 단독 체제로 전환했다. 박 대표는 과거 KH미래물산 대표를 역임했다. KH미래물산은 지난 1월14일 감사의견 문제로 코스닥시장에서 상장폐지됐다. 사내이사인 황지선 씨 역시 과거 IHQ에서 홍보마케팅 이사를 지냈다. IHQ는 올해 1월15일 상장폐지됐고 지앤비조합을 통해 CSA코스믹을 지배하고 있다. 사내이사 양종옥 씨는 알펜시아리조트 이사 출신이며 1분기 말 기준 KH미래물산 사외이사에도 올라있다. 사내이사 배승리 씨는 알펜시아 해외사업팀에 몸 담고 있고 1분기 말 기준 블루산업개발 사내이사로도 재직 중이다. 사외이사 나혜영 씨 역시 KH건설과 관계된 드림코리아투자조합1호의 조합원으로 이름을 올린 이력이 있다. KH건설 역시 올해 1월14일 상장폐지됐다. 감사 김지후 씨는 또 다른 상폐기업 이력이 확인된다. 김 씨는 2020년 9월 엠피씨플러스(당시 한국코퍼레이션)의 사외이사로 선임돼 2021년 9월까지 재직했다. 엠피씨플러스는 2019년과 2020년 재무제표에 대해 연속으로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고 2023년 5월 상장폐지됐다. ▲ 오버랩되는 그룹 내 ‘자금사슬’ 2021년 알펜시아리조트 입찰 당시 KH필룩스는 KH강원개발에 300억원을 빌려줬고, IHQ는 다른 입찰 참여 계열사인 KH리츠에 200억원을 대여했다. 장원테크 역시 KH리츠에 자금을 공급했다. 이후 공정거래위원회는 알펜시아 입찰 과정에서 KH그룹 계열사들의 담합이 있었다고 판단해 51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당시 KH그룹 상장사들의 금융계약이 사슬처럼 연결돼 있었던 사실도 확인된다. IHQ의 2022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IHQ의 제12회 CB는 KH필룩스 제23회 CB, KH전자 제10회 CB, KH건설 제12회 CB와 연결돼 있었다. 여기에 KH강원개발과 찰스턴이 체결한 대출약정, KH강원개발과 메리츠증권 사이의 대출약정까지 묶여 있었다. 아울러 당시 투자조합과 관련한 내용도 확인된다. IHQ는 제이에스피조합·제이비제이조합·에스에이치조합 등을 종속기업으로 두고 있었고, 당해 반기에는 CB 발행을 통해 약 496억원을 조달하는 한편 투자활동에서는 681억원의 현금이 순유출됐다. 특히 당기손익-공정가치 금융자산 취득으로만 1135억원이 나갔다. 현재 CSA코스믹의 자금 경로에도 투자조합이 연이어 등장한다. 최대주주는 IHQ가 지배하는 지앤비조합이고, 유상증자에는 더에프피조합·에스티조합 등이 등장하며 CB 인수자로는 KH필룩스가 출자한 에스디비조합과 IHQ가 지배하는 비티비조합이 이름을 올렸다. ‘상장사→조합→관계사’로의 연결이 되풀이되는 모습이다. ▲ KH그룹 계열사 줄줄이 상폐 KH그룹의 계열 상장사였던 KH건설·KH미래물산·장원테크·IHQ·KH필룩스는 모두 지난 1월 상장폐지돼 시장에서 사라졌다. 또한 KH그룹의 배상윤 회장은 과거 상장사 시세조종 혐의 일부가 인정돼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납입 당일까지 운영자금이라던 돈의 용처를 수시로 뒤집는다면 공시의 신뢰성 자체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회사의 자금사정은 악화되는데 조달자금이 계열사와 투자조합으로 반복 이동하는 모습은 결국 KH그룹 상장사들의 과거를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CSA코스믹 관계자는 예정된 240억원의 용처와 관련해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라면서도 "향후 자금 목적에 중대한 변경 발생시 공시를 통해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투자조합과 관련해선 "조합을 활용하면 실무적인 측면에서 장점이 많다"며 블루원 투자에 대해선 "패키지 상품 등 사업적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김문영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