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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메모리 수요 200% 폭증"…월가도 반도체주 '슈퍼사이클' 낙관

인포스탁데일리 · 2026-08-10 10:45 · #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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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윤서연 기자]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산업 확대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공급보다 훨씬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월가에서도 공급 부족이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을 근거로 메모리 반도체주에 잇따라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5일 미국 투자전문매체 모틀리풀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스페이스X의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메모리 생산량은 매년 약 20% 증가하지만 수요가 매년 20%만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며 "수요는 매년 200%, 어쩌면 그 이상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요가 공급보다 훨씬 빠르게 늘어난다면 경제학의 기본 원리에 따라 가격은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메모리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는 앞서 애플의 실적 발표에서도 확인됐다. 팀 쿡 애플 CEO는 당시 메모리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제품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었다는 취지로 설명하며 최근의 메모리 가격 상승세를 '100년 만의 대홍수'에 비유했다. 애덤 턴퀴스트 LPL파이낸셜 수석 기술전략가는 애플의 이 같은 발언이 최근 메모리 반도체주에 대한 매도세가 과도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월가 금융회사들도 SK하이닉스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를 포함해 최소 6개 금융회사가 4일(현지시간)까지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에 대한 기업분석을 개시하고 '매수' 또는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첫 보고서에서 미국 기술기업들의 견조한 주문과 첨단 메모리 시장에서의 선도적 지위, AI 인프라 투자 확대를 근거로 SK하이닉스가 저평가돼 있다고 분석했다. 메모리 업황이 '슈퍼사이클' 수준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UBS의 니콜라스 고도아 애널리스트도 지난달 30일 SK하이닉스 ADR에 대해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204달러를 제시했다. 고도아 애널리스트는 메모리 공급 부족이 2028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현재 밸류에이션에는 구조적으로 높아진 메모리 수익성과 강화된 잉여현금흐름 창출력, 확대된 주주환원 가능성이 충분히 반영돼 있지 않다"고 평가했다.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곳은 로젠블랫증권으로 SK하이닉스 ADR의 목표주가를 320달러로 제시했다. SK하이닉스 본주에 대해서는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목표주가 300만원, JP모건이 275만원을 제시했다. JP모건은 목표주가를 기존 300만원에서 낮췄지만 '비중 확대' 의견은 유지했다. 높아진 시장 기대와 단기 주가 변동성에는 주의가 필요하지만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예상보다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기존 전망에는 변화가 없다는 판단이다. 골드만삭스도 메모리 업황에 대한 시장의 비관론이 과도하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2027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평균판매가격이 올해보다 각각 87%, 100%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저가격 보장과 가격 범위, 선수금 및 구매 의무 조항 등이 포함된 장기공급계약이 확대되면서 공급업체에 유리한 시장 환경이 형성됐다는 설명이다. 메모리 제조업체의 재고 수준 역시 업황 하락을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골드만삭스가 추정한 메모리 제조사의 재고는 2~4주로 정상 수준인 4~5주보다 낮다. 과거 업황 하락이 시작될 당시 재고가 10주를 넘어섰던 것과도 차이가 크다. 국내에서도 최근 반도체주 급락이 기업의 실적이나 펀더멘털보다 수급 불안과 투자심리 위축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NH-Amundi자산운용은 국내 증시를 흔든 반도체 관련 악재가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되면서 반등을 모색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는 내용을 담은 'HANARO ETF Monthly Report'를 5일 발간했다. 리포트는 최근 반도체주 급락의 배경으로 메모리 가격 상승률 둔화 우려와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기업공개, AI 인프라 투자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 등을 꼽았다. 다만 이를 메모리 업황의 본격적인 하락 전환으로 해석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장기공급계약 확대를 잇따라 밝히면서 가격 변동에 따라 실적이 크게 흔들렸던 과거보다 산업의 구조적 안정성이 높아졌다는 이유에서다. CXMT는 장기적으로 주시해야 할 경쟁사지만 확대되는 생산능력이 당분간 중국 내 수요를 충당하는 데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HBM 등 첨단 메모리 분야에서는 기존 글로벌 메모리 3사와 기술 격차가 남아 있다는 점도 짚었다. AI 인프라 투자에 대해서는 지난달 말 발표된 미국 주요 하이퍼스케일러의 2분기 실적을 통해 투자 지속 의지가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이들 기업은 자본지출 증가로 잉여현금흐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도 기존 투자 계획을 유지하거나 상향했다. NH-Amundi자산운용은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과 주가 사이의 괴리에도 주목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지만 두 회사의 주가는 지난달 말 기준 고점 대비 40% 이상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실적 전망치에 큰 변화가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하락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등에 따른 수급 불안이 주가 변동성을 증폭시킨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김승철 NH-Amundi자산운용 ETF투자본부장은 "이번 조정에서는 특정 종목에 집중된 레버리지 수요가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 훼손 없이 변동성을 얼마나 크게 증폭시킬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사상 최대의 실적과 견고한 가이던스를 내는 기업이 고점 대비 40% 하락한 가격에 거래되는 국면은 투자의 기회로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윤서연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