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ETF ‘조기 경보’ 놓친 한은 직원들...주식거래는 53배 늘어
매일경제-경제 · 2026-10-13 13:35
·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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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2억1950만원어치 거래
한은 총재 뒤늦게 “조기경보 못했다” 사과
올해 상반기 한국은행 금융안정국(금안국) 직원들의 주식 거래 규모가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한은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출시와 관련해 조기 경고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며 사과한 가운데, 직원들은 주식 투자를 늘린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13일 한은이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금안국 직원들의 주식 거래 규모는 2억7420만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상반기(520만원)와 비교하면 1년 만에 거래 규모가 53배 불어난 것이다. 이는 한은 내규에 따라 금융감독원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은 직원에 한해 주식 거래 현황을 신고받은 결과다. 금안국의 경우 전체 64명의 직원 중 일부가 지분 증권, 단일종목 ETF, 채권 등의 거래 내역을 신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안국 직원들의 주식 거래 규모는 2024년 상반기엔 거의 없다가 올해 들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주식 매수·매도 거래를 합한 거래 건수도 작년 상반기 68건에서 올해 상반기 224건으로 3배 이상으로 늘었다. 거래 건수 증가 폭보다 거래액이 훨씬 크게 늘어난 점을 미뤄볼 때, 직원들의 주식 투자액도 그만큼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 금융시장 모니터링을 담당하는 금융시장국 직원들의 주식거래 규모도 총 2억1950만원으로 작년 상반기(910만원) 대비 24배에 달했다.
앞서 한은 금안국은 지난 6월 24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품 출시와 관련해 “해외 상장 ETF와의 규제 불균형 해소를 통해 국내 투자 자금의 해외 유출을 방지하고 해외 자금 유입을 확대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해당 상품 출시로 주식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고, 뒤늦게 이 상품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메모리 반도체 주가 하락으로 큰 손실을 입자 상품 출시를 서둘렀던 점에 대한 비판이 일었다. 신 총재도 국회 국정감사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와 관련해 충분히 경고하지 못했다. 국민께 송구하다”고 뒤늦게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