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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어디서나 부르는 AI…목소리 얻은 라이언이 비서 된다

매일경제-증권 · 2026-10-13 11:15 · 카카오(035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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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나 스페이스’ 공개 채팅방 위에 AI 레이어 목소리 생긴 ‘라이언’ AI비서 되어 요청 수행 온디바이스부터 대형모델 AI컨덕터로 업무분배해 5천만 유저에 AI경험제공 카카오톡이 인공지능(AI)을 사용하기 위한 플랫폼으로 변한다. 카카오톡에서 AI를 이용하기 위해 별도의 채팅방에 들어갈 필요가 없어졌다. 친구나 가족과 대화하다가 언제든 AI를 불러내 필요한 일을 요청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별도의 서비스로 존재했던 AI가 카카오톡 전체에 피부(레이어)처럼 얹히는 것이다. 카카오의 대표 캐릭터 ‘라이언’은 목소리를 얻어 이용자와 직접 대화하는 AI 비서로 변신한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13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열린 ‘이프카카오26(if(kakao)26)’에서 이 같은 내용의 AI 에이전트 전략을 공개했다. 핵심은 카카오톡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AI 어시스턴트 ‘카나나 스페이스(Kanana Space)’다. 기존 카카오톡에서 AI를 이용하려면 ‘챗GPT 포 카카오(ChatGPT for Kakao)’ 등 별도의 서비스에 진입해야 했다. 반면 카나나 스페이스는 카카오톡의 어떤 화면에서도 AI를 불러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AI를 이용하기 위해 기존 작업을 중단하고 다른 화면으로 이동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용자가 카카오톡 화면을 두 손가락으로 쓸면 라이언이 나타난다. 라이언은 현재 이용 중인 채팅방 위에 떠 있는 플로팅 형태로도 작동한다. 친구와 대화를 나누면서 동시에 AI에게 메시지를 보내거나 일정을 확인하도록 요청할 수 있다. 특히 라이언에게는 목소리도 생겼다. 카나나 스페이스는 기본적으로 음성 대화를 중심으로 설계됐으며 필요하면 텍스트로 전환할 수 있다. 이용자가 AI에 질문을 입력하고 문자로 답변을 받던 기존 챗봇과 달리, 마치 사람과 이야기하듯 AI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은 카카오가 자체 개발한 멀티모달 AI 기술이다. 카카오는 이날 텍스트와 이미지, 음성을 함께 이해하고 음성으로 답하는 옴니 언어모델 ‘카나나-o(Kanana-o)’를 공개했다. 이 모델을 구성하는 인코더와 디코더를 모두 자체 개발했으며 향후 오픈소스로 공개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AI가 상대방의 말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듣기와 말하기를 동시에 수행하는 ‘카나나 라이브(Kanana Live)’ 기술도 선보였다. 이용자가 대화하는 도중 실시간으로 반응하거나 통역하는 기능이다. 대화 내용뿐 아니라 상황에 맞는 말투와 감정까지 표현해 AI와의 상호작용을 사람 간 대화에 가깝게 만드는 것이 목표다. 카나나 스페이스의 또 다른 특징은 개인화다. 카카오는 이용자의 대화 맥락과 과거 경험을 파악해 동일한 요청에도 사람마다 다른 결과를 제공하도록 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아내와 대화하다가 지난주 부탁받은 일을 잊어버렸다면 카나나에게 이를 물어볼 수 있다. ‘지난번 주문했던 생수 다시 주문해 줘’라는 요청에도 과거 주문 내역을 토대로 상품을 찾고, 쿠폰을 적용해 결제 직전까지 준비하는 방식이다. 최종 승인과 결정은 이용자가 담당한다. 다만 주문과 결제, 송금 등을 완결하는 기능은 향후 고도화할 계획이다. 카나나 스페이스는 오는 12월부터 사전 신청자 일부를 대상으로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에 들어간다. 카카오는 이처럼 카카오톡 전반에서 AI를 활용하려면 대규모 이용자의 요청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기술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 카카오톡 이용자 5000만명이 각기 다른 요청을 하는 상황에서 모든 작업을 막대한 연산이 필요한 대형 AI 모델에 맡길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온디바이스 AI부터 소형언어모델(SLM), 플래그십 모델, 프론티어 모델까지 네 단계로 구성된 AI 모델 체계를 구축했다. 간단한 요청은 스마트폰에 탑재된 AI가 처리하고, 복잡한 추론이 필요한 작업은 서버의 대형 모델이 담당하는 방식이다. 어떤 AI 모델이 작업을 맡을지는 이용자가 아니라 ‘AI 컨덕터(Conductor)’가 결정한다. AI 컨덕터는 이용자의 요청을 분석하고 필요한 모델과 도구를 선택한 뒤 작업 순서를 조율하는 오케스트레이션 기술이다. 예컨대 이용자가 ‘내일 미팅에 택시를 타고 갈 건데 근처 식당도 추천해 줘’라고 요청하면, 스마트폰에서 일차적으로 요청을 분석하고 위치 검색은 소형 모델에, 이동 경로 예측 등 복잡한 작업은 대형 모델에 맡기는 식이다. 여러 모델과 도구의 결과를 종합한 뒤 최종적으로 이용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노병석 카카오 성과리더는 모든 요청에 가장 큰 모델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지능을 필요한 만큼의 연산으로 제공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이를 통해 AI의 성능뿐 아니라 응답 속도와 운영 비용, 대규모 서비스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카카오의 AI 컨덕터는 단순히 모델을 선택하는 것을 넘어 여러 서비스의 실행까지 조율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카카오는 이를 ‘모델 라우팅에서 액션 오케스트레이션으로의 확장’이라고 설명했다. AI가 식당을 추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용자의 확인을 받아 예약하고 동행인에게 공유하는 등 실제 작업을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이용자의 기억과 경험을 연결하는 ‘프로젝트 모자이크(Project Mosaic)’도 개발하고 있다. 이용자의 요청에 필요한 맥락을 찾아내 각각의 AI 에이전트에 허용된 정보만 전달하고, 여러 에이전트가 협력해 작업을 수행하도록 하는 구조다. 송재하 카카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AI가 단순한 대화를 넘어 이용자의 일상을 변화시키는 에이전트로 동작하기 위한 기술적 기반에 대해 설명했다. 카카오는 흩어진 이용자의 기억과 경험을 의미 있는 맥락으로 연결하는 ‘프로젝트 모자이크’를 준비하고 있다. 이용자의 요청과 원하는 결과에 맞춰 각 에이전트에게 필요한 정보만 허용된 범위 안에서 안전하게 전달하고, 서로 다른 역할을 맡은 에이전트들이 공통의 맥락을 이해하며 협업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카카오는 개인화된 AI 경험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플랫폼 방향도 제시했다. 체계적인 데이터 거버넌스와 다각적인 안전 검증 장치를 마련해, 에이전트의 행동 계획과 실행이 이용자가 동의한 범위 내에서만 완결되도록 안전 체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규모 이용자에게 안정적으로 A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인프라 기반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는 나아가 다른 기업과 개인이 만든 AI 에이전트까지 카카오톡에서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날 공개한 ‘칸바스(Kanvas)’는 이용자가 자연어로 필요한 기능을 설명하면 AI 에이전트를 만들어 실행하는 서비스다. 칸바스는 PC의 에이전트를 작동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타인과 AI에이전트를 공유할 수도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칸바스로 제작한 에이전트뿐 아니라 외부 프레임워크로 개발한 에이전트도 카카오톡에 연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