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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정 위반 대출 알고도 모르쇠…수협, 내부통제 구멍에 행장 인선 표류 '난맥상'

아시아경제-경제 · 2026-10-13 10:00 ·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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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정 위반 대출 알고도 모르쇠…수협, 내부통제 구멍에 행장 인선 표류 '난맥상' 금감원, 조합 감독·위험관리 등 28건 경영유의·개선 요구 수협은행장 인선 3대2 교착 반복…경영 불확실성 증대 수협중앙회가 지역수협의 규정 위반 대출을 인지하고도 적절한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은 사실이 금융당국 검사에서 드러났다. 부적절한 대출 수수료 수취와 자체 위험관리 체계의 문제점까지 확인되면서 무더기 경영유의·개선 요구를 받았다. 여기에 핵심 자회사인 Sh수협은행의 차기 행장 인선마저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조합 관리·감독부터 자회사 경영을 둘러싼 의사결정까지 수협의 관리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 금감원, 28건 경영유의·개선 요구…조합 감독체계 도마에 1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수협중앙회에 경영유의사항 16건과 개선사항 12건 등 총 28건의 경영유의·개선 조치를 통보했다. 금감원 검사 결과 2023년 3월 지역수협 3곳은 A사에 95억원을 공동대출하면서 다른 금융회사들과 담보권을 공동 1순위로 설정했다. 내규상 지역수협이 선순위 담보권을 확보해야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은 것이다. 중앙회는 대출 실행 결과를 보고받고도 적절한 검사·제재에 나서지 않았다. 2024년 7~8월에는 지역수협 5곳이 B신탁사에 150억원을 대출하면서 규정상 인정되지 않는 비용상환청구권을 담보로 받았지만 중앙회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일부 지역수협의 규정에 없는 대출모집 수수료 부과와 대출취급·중도상환수수료 중복 수취 사례도 적발됐다. 자체 위험관리에도 허점이 드러났다. 중앙회는 2024년과 2025년 상호금융특별회계의 위험허용한도를 가용자본의 각각 110%, 105%로 설정해 손실 감당 능력을 넘어서는 위험까지 허용했다. 리스크관리위원회도 2023년 1월부터 2025년 9월까지 12차례 회의 중 9차례를 서면으로 진행해 주요 안건에 대한 충분한 심의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행장 인선 또 3대2 대치…지주사 전환 앞 리더십 불확실성 회원조합 감독과 자체 위험관리에서 허점을 드러낸 중앙회는 지분 100%를 보유한 수협은행의 차기 행장 인선에서도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중앙회와 정부 추천 위원 간 입장 차이에 정부 추천 위원들 사이의 이견까지 겹치면서 반복되는 인선 교착의 구조적 문제도 다시 부각되는 상황이다. 신학기 현 행장의 임기는 다음 달 17일 만료된다. 내부 출신인 신 행장과 금융위원회 출신인 이형주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이 차기 행장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이지만 9월22일과 10월6일 열린 두 차례 행장추천위원회에서도 모두 결론을 내지 못했다. 행추위는 정부 추천 위원 3명과 중앙회 추천 위원 2명으로 구성되며, 최종 후보 추천에는 4명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중앙회 추천 위원 2명과 재정경제부 추천 김병규 사외이사 등 3명은 신 행장을, 금융위·해양수산부 추천 위원 2명은 이 원장을 지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협은행장 인선 교착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7년과 2020년, 2022년에도 첫 공모에서 후보를 확정하지 못해 재공모했다. 공적자금 상환 이후에도 정부 추천 위원이 5석 중 3석을 차지하고, 최종 후보 추천에 4표가 필요한 구조가 인선 지연의 원인으로 꼽힌다. 다만 이번에는 정부 추천 위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중앙회 역시 내부 출신에 무게를 두는 기존 인선 기조에서 벗어나 지주사 전환을 이끌 역량을 폭넓게 판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영 연속성과 새로운 성장전략을 실행할 전문성을 함께 따져야 한다는 것이다. 신 행장은 트리니티자산운용을 인수했고 상상인증권 인수 추진 등 비은행 사업 확대로 지주사 전환의 기반을 닦아 왔다. 이 원장은 금융위 금융정책과장과 금융정책국장 등 핵심 보직을 거친 금융정책 전문가다. 증권사 인수와 지주사 전환에 필요한 인허가 및 금융당국 협의 과정에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평가다. 내년 초 예정된 수협중앙회장 선거도 변수다. 행장 인선이 장기화하면 중앙회장 교체에 따라 후보 지지 구도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수협중앙회지부도 3차 행추위 조기 개최 등 조속한 행장 선임을 촉구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비싸고, 냄새나고, 무섭다"…발길 뚝 끊긴 '신혼...한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에서는 보기 드문 행장 인선 교착이 반복되는 만큼 인선 절차뿐 아니라 중앙회의 자회사 경영에 대한 의사결정 구조와 책임 의식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며 "지주사 전환을 앞둔 가운데 출신에 따른 힘겨루기보다 후보별 역량과 경영전략을 면밀히 평가하고, 필요하다면 끝장토론을 통해서라도 이견을 좁혀 조속히 책임 있는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