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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역대급 실적이라며? 왜 이래”…또 지긋지긋 ‘박스피’ 갇히나

매일경제-증권 · 2026-10-13 09:20 · 삼성전자(005930) ·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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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한 외국인 매수 돌아와야 반등 가능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호조에도 국내 증시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한때 9000선을 넘어섰던 코스피가 7000선 아래로 밀려나면서 주가가 일정 범위에서 오르내리는 이른바 ‘박스피’에 다시 갇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 증시가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도 국내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매도세와 거래대금 급감 등에 발목을 잡혔다. 증권가에선 외국인 매수세 유입이 반등의 열쇠로 보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 대비 3.65% 내린 6384.24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2일 종가 7003.74와 비교하면 불과 4거래일 만에 8.8% 떨어진 것이다. 특히, 외국인(기타 외국인 제외)은 지난 1월 2일부터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ETF 등 제외)에서 총 199조1045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달 들어서도 지난 1∼12일까지 8조4635억원을 순매도했다. 국내 증시를 떠받쳤던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지수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에 매도세가 집중되고 있다. 외국인이 올 들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로 각각 87조1440억원, 86조570억원 순매도했다. 두 회사의 실적 전망은 여전히 밝지만 주가는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는 모양새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최고 수준인 107조원대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등 업황이 견조하지만 반도체 종목들은 외국인을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지며 낙폭이 컸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다시 박스피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박스피는 박스권과 코스피를 합친 말이다. 주가가 오르면 차익을 챙기려는 매물이 나오고, 떨어지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일정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는 장세를 뜻한다. 실제 코스피는 최근 두 달 가까이 6000대 중반과 7000선 안팎을 오르내렸다. 7000선을 넘어서도 상승세가 오래 이어지지 못했고, 반등할 때마다 매도 압력이 커지는 모습이 나타났다. 거래대금도 크게 줄었다. 주간 평균 거래대금은 연중 최고치인 59조9000억원에서 21조7000억원으로 63.8% 감소했다. 대외 경제 불확실성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거래가 줄고, 이는 다시 지수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전략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는 연휴를 지나며 수급과 실적 둔화가 맞물린 정체 국면에 진입했다”며 “이번 주에도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주 예정된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아야 유의미한 분위기 반전이 가능하다”며 “지표 확인 전까지 지수의 추세적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고 철저한 박스권 대응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현재 국내 주식시장의 가장 큰 고민은 반도체 실적이 아닌 외국인 수급”이라며 “삼성전자 3·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를 상회했고 메모리 가격과 AI 인프라 투자도 견조하지만, 외국인 매도 지속에 코스피의 상대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증시가 AI 수혜를 받고 있는 글로벌 증시와 동떨어지고 있는 현상에 대해 증권가는 메모리 중심 실적 성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연구원은 “최근 고금리, 고유가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매도를 강화했지만, 연초부터 이어진 외국인 이탈을 매크로 변수만으로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같은 AI 수혜국이라도 주가 회복력과 투자자들이 부여하는 성장 지속성에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나증권은 미국 제조업 회복과 물가·금리 부담 완화를 선행 신호로 살피되, 최종적인 복귀 신호는 외국인의 현물 순매수가 지속되는지 여부라고 분석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의 우상향 전망을 유지한다”며 “다만 상승의 시점과 강도, 추가 비중 확대 속도는 외국인 수급의 전환에 연동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