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벌어도 못 믿겠다”…코스피 싼 이유, 금리 때문만은 아니라는데
매일경제-증권 · 2026-10-13 08:30
· #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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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은 13일 코스피가 기업의 예상 이익에 비해 낮게 평가받는 주된 원인은 금리 상승보다 현재의 이익이 지속될지에 대한 우려라고 분석했다. 반도체 등 업황에 따라 실적이 크게 달라지는 기업들의 이익 지속성이 확인되면 금리 수준과 별개로 증시가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권순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은 금리에 대한 우려가, 한국은 이익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이 더 큰 할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해 말 10.8배에서 최근 5.5배로 낮아졌다. 미국 S&P500도 같은 기간 22.2배에서 19.3배로 하락했다. 한국은 이달 8일 종가, 미국은 같은달 9일 기준이다. 선행 PER은 향후 1년간 예상되는 기업 이익과 비교해 주가가 어느 수준인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같은 기간 한국과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각각 1.01%포인트와 1.06%포인트 올랐다. 다만 권 연구원은 두 시장의 평가가 낮아진 배경에는 차이가 있다고 짚었다.
대신증권은 PER의 역수인 이익수익률의 상승 요인을 업종 구성 변화와 금리, 업황에 민감한 기업의 이익에 대한 우려 등으로 나눠 분석했다. 이익수익률이 높아졌다는 것은 예상 이익 대비 주가 수준이 낮아졌다는 의미다.
분석 결과 S&P500의 이익수익률 상승분 가운데 약 4분의 3은 금리 요인으로 설명됐다. 반면 코스피는 상승분의 약 4분의 3이 업황에 민감한 기업들의 이익 지속성에 대한 우려로 해석됐다.
권 연구원은 “미국은 업종과 상관없이 시장 전체가 금리만큼 할인된 모습”이라며 “국내 증시도 금리 영향을 받고 있지만, 그보다 업황에 따른 이익 변동에 대한 우려가 더 크게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에서 업황에 민감한 종목이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도 커졌다. 대신증권이 분류한 해당 종목의 비중은 지난해 말 53%에서 올해 10월 68%로 높아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SK스퀘어, 삼성전기, HD현대중공업 등이 여기에 포함됐다.
이들 업종의 선행 PER은 4.5배로, 나머지 업종의 10.3배보다 낮았다. 두 그룹의 PER 비율은 0.44배로, 보고서가 제시한 평소 상대 수준인 0.99배를 밑돌았다.
권 연구원은 “시장은 업황에 민감한 기업들의 이익 중 절반 이상을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있는 셈”이라며 “이익 지속성이 확인되는 과정을 밟는다면 금리 수준과 별개로 회복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