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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 ‘실적 대박’에도 돌아오지 않는 외국인…올 코스피서 224조 순매도

매일경제-증권 · 2026-10-12 16:20 · 삼성전자(005930) ·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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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호실적에도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가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외국인의 코스피 누적 순매도액은 약 224조원으로, 이 가운데 171조원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됐다. 12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외국인의 올해 코스피 누적 순매도액은 약 224조원이다. 종목별로는 SK하이닉스가 86조원, 삼성전자가 85조원이었다. 외국인은 상반기에만 약 177조원을 순매도했다. 7~8월에는 매도 강도가 다소 약해졌지만 지난달 다시 매도세가 확대됐다. 이날 장중에도 5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고, 코스피는 4거래일째 하락세를 보였다. 기업 실적과 주가는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107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2.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실적 발표 이후에도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주식시장의 가장 큰 고민은 반도체 실적이 아닌 외국인 수급”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종료까지 겹치며 수급 공백 우려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해외 주요 증시와의 수익률 차이도 벌어졌다. 유안타증권이 비교한 최근 한 달간 코스피는 3.2% 하락한 반면 대만 가권지수와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각각 7.5%와 2.5% 상승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수혜를 받는 시장 사이에서도 국내 증시 회복이 특히 더딘 모습이다. 이 연구원은 고금리와 고유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매도 압력을 높였지만 연초부터 이어진 외국인 이탈을 대외 여건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미국과 대만 역시 높은 장기금리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AI 관련주를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별 주도 기업의 사업구조도 차이를 만드는 요인으로 꼽았다.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의 실적 성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반면 미국은 AI 서비스와 인프라 전반에 주도 기업이 분포해 있다. 대만은 TSMC를 중심으로 첨단 반도체 수요가 증가한 데 영향을 받고 있다. 다만 외국인 매도를 반도체 업황이 정점을 지났다는 신호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게 유안타증권의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 상승과 장기공급계약 확대,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인 HBM4 양산 등이 향후 실적을 뒷받침할 것으로 봤다. 관건은 앞으로 이익이 얼마나 늘어날 수 있느냐다. 높은 이익 수준이 유지되더라도 증가율은 둔화할 수 있는 만큼 이미 발표된 실적뿐 아니라 내년 이후 이익 전망과 HBM 경쟁력, 주주환원 확대 여부를 함께 살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를 핵심 투자 대상으로 유지하되 소재·부품·장비와 에너지저장장치(ESS) 관련주로 대응 범위를 넓히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외국인 복귀 시점을 예측하기보다는 실제 수급과 이익추정치의 변화를 통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