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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카카오뱅크, 외국인도 내국인처럼… 220만명 금융 장벽 낮춘다

인포스탁데일리 · 2026-10-12 16:15 ·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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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윤서연 기자] 카카오뱅크가 국내 거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통장 개설부터 체크카드, 해외송금, 다국어 상담까지 앱 하나에서 이용할 수 있는 종합 금융서비스를 선보였다. 외국인 고객도 영업점 방문 없이 약 5분 만에 계좌를 개설할 수 있도록 하고 국내 고객과 동일한 수준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뱅크는 12일 서울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에서 '외국인 서비스 프레스톡'을 열고 외국인통장과 프렌즈 체크카드, 해외송금, 다국어 상담, 보안 및 생활 편의 기능 등을 공개했다. 배정호 카카오뱅크 외국인고객캠프장은 이날 "외국인 전용의 한국인과는 다른 무언가를 제공하기보다 한국인과 동일한 수준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2800만 고객이 이미 잘 쓰고 있는 카카오뱅크 앱을 외국인들이 잘 이용할 수 있는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야말로 외국인들이 진정 원하는 비대면 금융 서비스가 아닐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가 이번 서비스를 준비한 배경에는 국내 거주 외국인이 겪는 금융 접근성 문제가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국내 거주 외국인은 약 220만명으로 연평균 10% 이상 증가하고 있지만 계좌 개설 과정에서 고객확인과 해외납세의무 확인 등을 위해 서류를 제출하거나 영업점을 방문해야 하는 경우가 있었다. 비대면 서비스를 이용하더라도 절차가 앱에서 끝나지 않거나 외국어 지원이 충분하지 않아 이용에 제약이 있었다. 배 캠프장은 "사실 이분들도 우리처럼 계좌 받고 카드 만들어서 배달앱 결제하고 필요하면 옆에 있는 사람한테 송금도 하고 해외에 있는 사람들한테 송금도 한다"며 "저희랑 별반 다를 게 없는 금융 일상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체감하는 금융 환경은 여전히 굉장히 열악하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뱅크의 외국인 서비스는 이러한 외국인들의 불편과 불안을 포용하는 마음에서 비롯됐다"며 "2017년 카카오뱅크가 한국인의 일상을 바꿨듯이 2026년 오늘 한국을 사는 외국인들의 일상도 똑같이 바꿔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핵심 서비스인 '외국인통장'은 전 세계 200여개 국적의 만 19세 이상 외국인이 개설할 수 있다. 개설 전 과정을 모바일에 최적화된 챗봇 방식으로 구현해 추가 심사가 필요하지 않을 경우 약 5분 만에 통장을 만들 수 있다. 재직증명서, 급여명세서, 거주자증명서 등 필요한 서류도 앱에서 제출할 수 있다. 배 캠프장은 "카카오뱅크 외국인통장에서의 비대면 실명 확인은 셀카 인증과 모바일 외국인등록증을 이용하는 외국인이라면 얼굴 촬영 두 번만으로 모든 비대면 실명 확인을 완료할 수 있다"며 "공공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이름이나 국적, 주소 등은 별도로 입력할 필요 없이 터치 한 번으로 고객확인 절차를 완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고객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외국인은 영업점을 가지 않고도 5분 만에 계좌 개설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통장은 이체와 ATM 입출금 수수료를 국내 고객과 동일하게 조건 없이 면제한다. 외국인 고객도 모임통장을 개설하거나 파킹통장인 세이프박스에 가입할 수 있으며, 비자 연장 등에 필요한 잔액증명서와 거래내역서도 앱에서 발급할 수 있다. 원화 잔액은 9개 통화로 환산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카드 서비스도 국내 고객과 동일한 수준으로 확대한다. 외국인 고객에게 우선 국내 전용 '프렌즈 체크카드'를 제공하고 연말에는 해외 결제가 가능한 카드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신한카드와 협업한 '카카오뱅크 착붙 신한카드'와 개인사업자 제휴 신용카드, '신용카드 혜택 비교하기'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해외송금은 한패스와 제휴해 약 200개국, 50여개 통화를 지원한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국가로의 송금 수수료는 무료다. 해외송금 받기는 카카오뱅크가 직접 제공하며 외국인 고객도 국내 고객과 동일하게 수취 수수료를 조건 없이 면제한다. 배 캠프장은 "해외송금 보내기는 국내 해외 소액송금 1위 플랫폼인 한패스의 풍부한 인프라를 그대로 이식하는 형식"이라며 "카카오뱅크 앱에서도 그대로 이용할 수 있고 해외송금임에도 5분이면 바로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국어 서비스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했다. 앱 화면의 한글을 단말기에서 자동 인식해 번역하는 방식으로 앱 화면뿐 아니라 챗봇과 중요 알림, 채팅 상담 등 대부분의 채널에 적용했다. 서비스 출시 시점에는 영어와 중국어, 베트남어를 지원하며 고객 상담은 영어로 제공한다. 내년에는 지원 언어를 7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배 캠프장은 "수천만명이 쓰는 앱에 다국어 인프라를 주입시키는 것은 굉장히 쉽지 않고 공수도 많이 드는 일"이라며 "카카오뱅크는 이러한 난제를 AI로 해결했다"고 말했다. 이어 "단말기에서 작동하는 AI가 화면의 한글을 자동으로 인식해 번역하고 앱 화면은 물론 챗봇이나 중요 알림, 채팅 상담과 같은 거의 모든 채널이 AI로 자동 번역돼 출력된다"고 설명했다. 보안 체계도 외국인의 체류 및 인증 환경에 맞췄다. 체류기간이 만료된 외국인의 계정 악용을 막기 위한 관리 프로세스를 마련하고, 외국인 전용 안면인증 시스템과 이상거래탐지 기능을 적용했다. 기존 국내 고객에게 제공하던 AI 스미싱 문자 확인과 명의도용 예방 서비스도 외국인 고객에게 확대했다. 카카오뱅크는 내년 예적금과 오픈뱅킹, 대출비교 서비스까지 외국인 고객 대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방한 외국인과 재외국민으로 고객군을 넓히고 수신·여신·지급결제 영역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배 캠프장은 "한국인도 외국인도 모두 똑같이 쉽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한국인들의 일상을 바꾼 것처럼 외국인의 금융 일상도 바꾸어 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윤서연 기자 [email protected]